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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푸틴’ 뒷배로 큰소리… 국정원은 ‘정중동’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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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기자 | 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8. 03. 17:37

[남북 분단 80년, 대변환 맞은 한반도]
北, 핵능력 강화 자처속 북·러 밀착
국정원, 김여정 비난에도 말 아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국가정보원(국정원)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비난에 대해 성급한 해석보다는 '정중동' 행보를 택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대북 방송을 중단하는 등 대북 유화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국정원은 김여정 부부장의 대남 담화와 관련한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전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전략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자신감을 가진 측면에서 (담화가) 나온 것"이라고 보고했다. 북한 스스로 핵 능력이 강화됐다고 자처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가 강화되며, 과거보다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담화를 통해 "아무리 수선을 떨어도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보위 한 중진은 "(북한이) 현재 유화책은 이전과 같아 불만족스럽고,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 추가적인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뒷배를 단단히 믿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담화로 외교적 '여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담화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담화는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단독으로 실렸다. 대북 유력 소식통은 "인민 매체인 노동신문에 실리지 않는 것은 외교적 '밀당(밀고 당기기)' 액션이거나 주민들에 굳이 대외 상황을 알리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국회 간담회에서도 담화 성격과 배경만 보고했을 뿐, 향후 대북 대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간담회 내용이 유출되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정원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북 공식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비둘기파(대북 온건파)' 이종석 원장 취임 후 40년 만에 대북 방송을 중단하는 등 대북 우호 분위기 조성에 한창이다. 최근 북한의 행보에 관해서도 특별한 대응 없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비춰진다.
최민준 기자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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