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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초대 여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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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08. 03. 16:30

고지원·성유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
티샷하는 배소현
배소현이 3일 강원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2025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 KLPGA 제공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왕인 베테랑 배소현이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대 여왕으로 등극했다.

배소현은 3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650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한 배소현은 전날 선두였던 고지원과 성유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올해 첫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13년 만에 154번째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뒤 거푸 2승을 더 수확해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배소현은 2주간의 휴식기 이후 열린 첫 대회에서 다소 뒤늦은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9월 제13회 KG 레이디스오픈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이다. 배소현은 올해 들어 좀처럼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며 고전하는 듯 했지만 지난 달 롯데오픈에서 공동 3위로 부활 조짐을 보였고, 전날부터 몰아치기를 하며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총상금 10억원)의 첫 우승자로 기록되며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도 수확했다. 또 올해 KLPGA 투어에에서 우승한 첫 30대 선수가 됐다.

장타자인 배소현은 이 대회 전까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52야드로 6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른 세부 기록은 다소 떨어져 있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다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소현은 "기다렸던 시즌 첫 승이다. 많이 기다려왔던 우승이라서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커리어 하이 시즌 뒤 맞은 올 시즌에 대해 "상반기에는 좀 쉽지 않았다"며 "부담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있었던 것 같다. 욕심도 났다"고 돌아봤다. 또 "다음 대회는 건너뛰고 2주 후 메디힐 챔피언십으로 하반기 경기를 시작하는데 또다시 우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라운드를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배소현은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7번 홀과 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넣으며 고지원을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14번 홀과 15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16번 홀을 마치고 성유진에 2타 앞서 쉽게 우승하는 듯 했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배소현이 파에 그친 사이 성유진이 버디를 잡으면서 1타 차로 추격했고, 마지막 홀에서는 먼저 경기를 마친 고지원까지 1타 차로 따라오면서 긴장감이 돌았다. 지난해 더헤븐 마스터즈와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잇달아 3차 연장 끝에 우승한 배소현에게 또 연장전이 찾아오는 듯 했지만 성유진이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다시 기회가 왔다. 배소현은 까다로운 약 1.5m 거리 파 퍼트를 침착하게 넣으며 1타 차 우승을 확정하고 웃었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고지원과 공동 2위였던 성유진은 나란히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성유진은 마지막 홀에서 배소현보다는 짧은 거리에 있던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고지원의 언니 고지우는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공동 10위로 대회를 끝내 자매가 나란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3승의 다승 선두 이예원은 4타를 줄이며 최종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올해 KLPGA 투어는 이 대회를 끝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7일 제주도에서 개막하는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하반기를 시작한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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