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중심 구조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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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0일 발표한 '팹리스 스타트업 활성화 및 수출 연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의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했다. 미국(72%), 대만(8%) 등 경쟁국과 격차가 크고, 반도체 수출 비중에서도 메모리가 62.2%로 압도적이다.
보고서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팹리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생태계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팹리스 스타트업 중 한국 비중은 3.8%에 그치며 이들 중 95%가 초기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허 보유 비중은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42.6%)로 기술 잠재력은 높지만, 상용화·수출 실적은 제한적이다.
무역협회는 산업 기반 강화와 수출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예산 창구 단순화 및 반도체 펀드 내 팹리스 쿼터 확보 △IP·EDA(전자설계자동화) 툴 라이선스 지원 △기술가치 평가 자문 강화 △국내 팹리스-파운드리 연계 확대 △수출 절차 간소화 △간접수출 인증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허슬비 무역협회 연구원은 "기술적 잠재력이 충분한 우리나라 팹리스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정부가 앞서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민간 주도로 자율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신경망처리장치(NPU)와 엣지(소형) 디바이스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역량을 키운다면 글로벌 경쟁에서도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