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이 서울 본사 소속…"불확실성 가중"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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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HMM 정부 출자 지분은 산업은행 36.02%, 한국해양진흥공사 35.67%로 총 71.69%다. 여기에 국민연금 지분 등을 합치면 정부 지분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가 해운사 HMM의 본사 이전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 후보는 전날인 14일 부산 유세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가 HMM이라고 한다. 그 HMM이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해양수산부를 세종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하며 나왔다. 부산의 해양 수도화를 위해서는 해수부뿐 아니라 HMM 등 해운회사들이 같이 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물론 민간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지분이 있어 마음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후보 공약 발표 전에도 부산상공회의소, 지역 정치권 등이 HMM 부산 이전을 정부에 요구해 왔다.
문제는 HMM 구성원들과의 합의 여부다. 이 후보는 전날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직원들인데,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 이전과 관련해 HMM 사측과 직원들 사이 진행된 논의는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HMM 1800여명의 임직원 중 900여명의 육상직이 서울 본사에서 근무 중이다.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직원 절반 이상이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셈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 후보의 HMM 부산 이전 공약을 "부산 표심만 낼름 먹고 도망가려는 장난"이라고 강하게 질타한 것 역시 맥이 닿아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HMM 본사 이전 발언이 알려진 직후 "개별 기업의 운명에 대해서 정부가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그런 공약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산업은행이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HMM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HMM 본사 이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달 2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HMM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