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재명 “내란 종식” 김문수 “보수 통합” 이준석 “젊은 정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13010005073

글자크기

닫기

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5. 12. 18:05

이재명 '청색+적색' 운동화 신고 유세
김문수, 새벽부터 가락시장 등지 누벼
이준석, 여수 찾아 '마흔의 정신' 강조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 인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
6·3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내란 종식'을 내걸었고, 김문수 후보는 전통 지지층을 향해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새 정치를 앞세운 40대 기수론을 들어올렸다.

◇이재명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첫걸음"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첫 유세를 열고 "대한민국의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구두와 정장 대신 진보 상징인 '청색'과 보수 상징인 '적색'이 섞인 운동화를 신고 단상에 올랐다.

이 후보는 '국민통합'과 '경청'을 강조하며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다. 오로지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사람은 이재명도, 김문수도 아닌 국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다.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며 "국민 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설 것인지 파괴적 역주행으로 세계변방으로 추락할지 결정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대선을 거론하며 "(그때의) 패배도 아팠으나 패배의 이유가 더 아팠다. 죄스러움의 무게만큼 더 깊게 성찰했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며 "지난 11일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삶의 현장 어디에나 먹고살기 힘들다는 신음과 절망이 가득했다"고 밝혔다.

◇김문수, 가락시장에서 시작해 '중원·텃밭' 공략

김문수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순댓국을 먹으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상징인 붉은색 점퍼를 입고 시장을 누빈 김 후보는 "가락시장이 (장사가) 안되면 전국이 다 안된다"며 "장사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왔고, 그 여파로 장사하는 소상공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잘 보인다"며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잘 사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파동과 관련해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도 있다"며 "우리가 서로 싸운 건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더 굳은 단합·단결로,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몰자와 천안함 46용사들을 참배했다. 오후에는 충청권으로 이동해 대선 '캐스팅보트'를 쥔 중원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첫날 유세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무리했다.

◇이준석 "단일화는 없다…이재명과 일대일 대결"

이준석 후보는 이날 0시 첫 공식 선거운동 일정으로 전남 여수를 찾아 '한국판 러스트벨트 부흥'을 내세우며 젊은 보수 대표주자로 나섰다.

이 후보는 오전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정치에 새출발을 가능하게 할 정당은 개혁신당뿐"이라며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다시 짜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조기 대선의 책임은 분명히 국민의힘에 있다.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고 우기는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첫 번째"라며 "양당이 서로 정권을 주고받는 정권 교환이 아니라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은 개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이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장이 될 것"이라며 "미래와 과거의 대결, 새로움과 낡음의 대결, 청렴과 부패의 대결, 유능과 무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흔의 도전이다. 대한민국이 다시 마흔의 정신으로 도전할 때"라며 40대 기수론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단일화에 대한 움직임이 유권자에게 매우 우려를 낳을 것"이라며 "탄핵 반대파에 해당하는 국민의힘과 손잡는 순간 과반을 얻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이충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