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중심으로 수출도 증가세 꺾여
경기 둔화 우려에 이달 기준금리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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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1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하방'을 시사한 후 4개월 연속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지속한 데 이어 이달에는 '경기 둔화' 표현을 사용하며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KDI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생산과 내수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미국의 관세인상에 따른 통상 여건 악화로 일평균 수출이 대(對)미국 수출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전산업생산(1.3%)은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며 전월(1.2%)과 유사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업생산(-14.7%)의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0.7%)도 정보통신업(0.2%), 금융·보험업(1.0%)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소비도 부진한 흐름이 계속됐다. 3월 소매판매가 1.5% 증가했지만 승용차(10%)를 제외하면 0.5% 증가에 그쳤다. 서비스소비는 숙박·음식점업(-3.7%)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수출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4월 수출은 전년보다 3.7% 증가했으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0.6% 감소했다. 특히 미국 관세 조치 영향에 대미 수출은 6.8% 줄었다. 이달 1∼10일에도 총수출 23.8%, 대미 수출은 30.4% 급감하며 감소 폭을 키웠다.
이처럼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에 그치자 시장은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한은은 오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하건형·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달리 한국은 성장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고, 물가 재상승 리스크는 낮아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 운영 기대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물가 안정과 국내 경기 둔화 우려를 고려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