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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키스탄에 미사일 공습…파키스탄 “원하는 시간·장소에 보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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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5. 07. 08:02

Pakistan India <YONHAP NO-1910> (AP)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수도 무자파라바드 인근에서 발생한 인도 미사일 공격으로 추정되는 현장. 보안요원들이 파손된 건물 밖에 서 있다/A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인도와 파키스탄의 오랜 적대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이날 새벽 파키스탄 본토와 파키스탄이 실효 지배 중인 카슈미르 지역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을 신두르 작전이라 명명한 인도 정부는 자국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계획되고 지시된 '테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인도 국방부는 "이번 작전은 집중적으로, 신중하며 비확산적으로 진행됐다"며 "파키스탄 군사 시설은 공격 대상이 아니다. 표적 선정과 처벌 방식에 있어 상당한 자제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신두르'는 힌두교에서 결혼한 여성이란 것을 나타내기 위해 헤어라인 부분에 바르는 붉은 가루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 과부가 되면 더 이상 신두르를 사용하지 않는데,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힌두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테러에서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을 상징적으로 기린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군이 목표로 삼고 공습한 모든 시설은 무장 세력의 캠프가 아닌 민간인 캠프인데다 모스코 두 곳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테러리스트 캠프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인도의 주장은 거짓"이라 비판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인도군의 이번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의 이번 군사작전에 대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인도에 보복할 것"이라 밝혔다. 파키스탄 사마TV는 소식통을 인용해 파키스탄 군이 인도 내 목표물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했으며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전투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인도의 공습 이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수도인 무자파라바드는 전력 공급이 차단된 상태다. 파키스탄 펀자브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파키스탄은 48시간 동안 영공을 일시 폐쇄해 모든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이에 수도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해 출입국 항공편이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공항으로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인도의 이번 군사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양국 모두에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한다.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충돌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인도가 파키스탄을 공격한 것은 “애석한 일”이라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뒤 일촉즉발 긴장을 이어왔다.

인도는 이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 외교관 일부를 외교적 기피인물 지정 △대사관 인력 감축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 취소 △인더스강 조약 중단 등의 제재에 나섰다. 이에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상응하는 조치와 함께 인도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 등으로 맞섰다.

이후 양국은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인근에서 전날까지 10일 연속 소규모 교전을 이어왔다. 인도는 최근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일부를 차단했는데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행위"라 비판하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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