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번져 피해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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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이날 오후 4시 5분께 산불이 민가로 확산할 위험이 커지자 국가 소방동원령과 소방 대응 1단계를 잇따라 발령하고, 전국 소방력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국가 소방동원령은 특정 시도의 소방력만으로는 재난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발령된다.
국가 소방동원령 발령으로 동원된 소방차량은 현재 모두 28대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산불은 이날 오후 2시 1분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조야동 일대까지 번졌다. 산림청은 오후 3시 40분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23대와 인력 20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현재까지 산불 영향 면적은 27.7㏊로 집계됐으며, 추가 확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불길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11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고, 불똥이 날아가며 다른 지역으로 옮겨붙는 비화(飛火) 현상도 다수 발생했다. 연기로 인해 직선거리 6~7㎞ 떨어진 도심에서도 화염과 연기가 목격됐다.
산불 확산에 따라 노곡동과 조야동 주민 899가구 1200여명이 인근 팔달초교와 매천초교로 긴급 대피했으며, 북구청은 서변동 주민들에게도 동변중학교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또 한국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북대구나들목(IC) 양방향 진출입을 이날 오후 4시부터 전면 통제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연기로 인한 운전자 안전 문제를 고려해 통제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산림 당국은 "연무로 발화 지점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지만,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