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행정부, 중국에 협상 유화 메시지...“관세율, 상당히 내려갈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23010013394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4. 23. 08:32

트럼프 "중국 협상해야...대중 관세율, 상당히 내려갈 것"
베선트 재무장관 "사실상 무역 금지 조치 미·중 관세, 지속 불가능...상황 완화할 것"
백악관 "'트럼프 스피드'로 무역협상 진행"
PAUL ATKINS SWEARING I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진행된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식에서 연설하고 있다./UPI·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전쟁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에 유화 메시지를 거듭 보내고 있지만, 공식 협상은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중국과 협상해 현재 145%인 관세율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상 총괄 격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협상을 통해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PTOPIX Trump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부인이 든 성서에 손을 올리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다섯번째)에게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중국 협상해야...협상 후 대중 관세율, 상당히 내려갈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진행된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강하게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매우 잘 대해 줄 것이며 그들도 매우 좋게 행동할 것"이라며 "결국 그들은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펜타닐 유입 문제와 다른 여러 요소로 중국산에 대한 관세율이 145%가 됐지만, "(무역협상 이후) 그 정도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며 그것은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다. 그러나 제로(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국은) 황금시대이며 중국은 그것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면서도 "만약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미국)가 그것(관세율)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도 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Trump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진행된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
◇ 베선트 재무장관 "사실상 무역 금지 조치 미·중 관세, 지속 불가능...상황 완화할 것"

베선트 장관은 이날 JP모건 체이스가 워싱턴 D.C.에서 비공개로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관세로 인한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상황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의 협상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합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중국과 협상이 힘들고 오래 걸릴 것(slog)이라고 확실히 말한다"며 "어느 쪽도 현상 유지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P가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산에 대해 145%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중국이 미국산에 125% 보복 관세를 부과한 현 상황이 본질적으로 무역 금지 조치(trade embargo)라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베선트 장관의 언급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5% 급등했다.

Trump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 룸에 도착하고 있다./AP·연합
◇ 백악관 "'트럼프 스피드'로 무역협상 진행...100개국 이상 무역 합의 원해...18건 제안서 받아"

베선트 장관의 언급은 미·중 무역전쟁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발표한 기본 관세 10%와 국가·지역별 상호 관세 체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등 각국과의 무역협상에 속도를 내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베선트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및 제조업 담당 고문 등 무역팀이 '트럼프 스피드'로 일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만 총 34개국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또 미국과 무역 합의를 하길 원하는 나라가 100개 이상이라면서 지금까지 각국으로부터 총 18건의 서면 제안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파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로이터·연합
◇ 트럼프 "파월 연준 의장 해임 의도 없어"...뉴욕증시 선물 급등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리 인하 요구 불응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시사한 데 대해 "나는 그를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그가 금리 인하 아이디어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지명했고, 2018년 2월 취임해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날 저녁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은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3%, S&P 500지수 선물은 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선물은 1.7% 상승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