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시장지위·자본관리 능력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가 한화생명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A/Stable로 상향조정했다. 보험금지급능력평가도 AA+에서 AAA, 후순위회사채 AA에서 AA+, 신종자본증권 AA-에서 AA 등으로 모든 항목을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수시평가를 통해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AA/안정적',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평사들이 한화생명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게 주목받는 이유는 킥스 비율 하락 속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킥스비율 잠정치는 165%로, 전년 대비 18.8%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연말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 킥스 비율의 경우도 73.8%로 주요 생명보험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중에서 유일하게 100%를 넘지 못했다.
킥스비율 하락은 한화생명만의 문제는 아니다. IFRS17와 지급여력비율 도입에 따라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킥스비율이 하락했다. 기존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와 달리 IFRS17에서는 자산과 부채를 시가 평가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생명의 지난해 킥스비율은 184.9%로 전년(218.8%)에 비해 33.9%포인트 떨어졌고, 교보생명의 킥스비율은 지난해 220.8%로 전년(265.4%) 대비 44.6%포인트 낮아졌다. 신평사들은 한화생명의 킥스비율 하락 폭(18.8%포인트)이 경쟁사 대비 작았다며 자본관리 능력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 상향 배경으로는 수익성 개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이 꼽힌다.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6.2%로 전년(12.5%)에 비해 3.7%포인트 상승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8660억원을 기록, 4.8% 늘었다. 신계약 확보 등을 통해서도 규제자본비율 150%를 유지하면서, 2조1231억원 수준의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표면적으로 주가 하락이나 킥스비율 하락 등이 신용평가등급 상향과 모순돼 보일 수는 있지만, 신용평가는 단기적 지표보다 장기적 수익성과 시장 내 위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며 "한화생명은 자산운용 다변화와 안정적 보험 포트폴리오 유지, 중장기 수익구조 개선 노력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안정적인 영업기반 확대와 견고한 수익성 확보, 자본 건전성 강화 노력 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고수준의 신용평가 등급에 걸맞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