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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퇴임식을 한 뒤 대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연합 |
김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공세에도 할 말을 해 심지가 곧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난 5일에는 지지자들이 자택 앞에 모여 출마를 호소하자 "욕심은 없지만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며 "(지지율이 1위를 달리는 것은) 계엄과 탄핵을 거치면서 지지자들의 (인물난에 대한) 목마름"이라는 말로 출마를 암시했다. 대통령 되려면 경제·일자리·민생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가세하면서 국민의힘 후보 경선은 판이 커질 전망이다. 마침 8일 안철수 의원도 서울 광화문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자신이 "이재명 대표를 넘을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발 빠르게 선거 공약까지 내놨다.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10여 명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도전장을 낸다고 한다. 김 전 장관은 서울 여의도 극동VIP빌딩에, 홍 시장과 한 전 대표는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차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중요한 것은 '반이재명 연대' 구축이다. 대선 도전자 모두가 경선에 참여해 치열하게 싸우되 일단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단일대오로 정권을 지켜야 한다. 개인감정이나 사사로운 일로 대선주자를 돕지 않거나 뛰쳐나가는 한심한 작태가 벌어진다면 보수는 무너지고 이재명에게 밥상을 차려다 바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반이재명 플랫폼의 중심이 돼 선거를 치러야 한다.
6월 3일까지 촉박한 일정이다. 당 선관위는 2~3차례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압축하고, 최종 후보 2명을 상대로 본경선을 치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예비경선을 아예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하는 방안은 야당 지지자의 '역선택'으로 보수지지층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어 경선 방법의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모든 예비경선 주자들이 그를 적극 지지하고 뭉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또 그런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