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습체불 8곳, 전년보다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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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폐업을 신청한 건설사(종합공사업, 전문공사업 모두 포함)는 291개로 지난해 동월(284개) 대비 2.4% 증가했다. 전문공사를 진행하는 중소건설사의 폐업이 많았는데 그동안 국내 건설산업 성장의 한 축을 이뤘던 건설사의 폐업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상습체불건설사업자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2022년 1곳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4곳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8곳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선 건설경기가 장기간 침체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더 많은 상습체불건설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견건설사의 사정도 중소건설사 못지 않다. 앞서 지난 7일 시공능력평가 96위 대흥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공시했다.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대저건설(103위), 삼정기업(114위), 이화공영(134위), 안강건설(138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에 이어 9번째 법정관리 신청 건설사가 나왔다.
대형건설사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허리띠를 졸라 매는 등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자율적으로 임원 임금 20% 반납을 진행했다. 한화 건설부문 등 일부 건설사도 어려운 상황에서 임원 급여 반납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건설업계 공사비 현실화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 건설경기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처지에 놓였다고 보면 된다"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