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미·이란 직접 핵 협상 시작”…이란 “오만 통한 간접 협상만 수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08010004459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4. 08. 11:05

"잘 안되면 이란은 큰 위험 처할 것"
USA-TRUMP/TARIFFS-ISRAE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비핵화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오는 12일(현지 시간) 직접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이란 고위 당국자는 협상은 어디까지나 오만을 매개로 한 간접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은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는 이란이 비핵화 문제를 두고 직접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군사 행동을 감수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이란은 이에 반발해 직접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도 오직 오만을 통한 중재 방식만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란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의 대화가 "토요일(12일)에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큰 회담을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회담에 참여하는 인사에 대해 "거의 최고위급"이라고 소개했고, 구체적인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는 양측간의 합의가 더 바람직하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발언 이후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협상은 직접이 아닌, 오만의 중재를 통한 간접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은 미국과 이란 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과거에도 양국 간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이란 반관영 통신사 누르뉴스(Nournews)는 트럼프의 직접 협상 발언을 "국내외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중 미국과 이란은 간접 협상을 시도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양국 간 마지막 직접 협상은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주도로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당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지난 2018년 이란 핵합의가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채 경제적 보상만 제공한다며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