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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고용보험 증가폭 역대 최저…실업급여 지급자·지급액은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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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4. 07. 15:30

고용부, 2025년 3월 노동시장동향 발표
건설업 고용 감소세 20개월째 지속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 외환위기 이후 최저
현장 면접 보는 청년 구직자들
'2025 부산권 대학교와 함께하는 드림온 채용박람회'가 열린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 1층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 및 현장 면접을 하고 있다. /연힙뉴스
각종 고용 지표들이 일제히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경기 침체를 드러냈다. 3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 증가 폭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실업급여 지급자와 지급액은 각각 69만명과 1조원을 넘기며 2021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43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5만4000명(1.0%)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하곤 있으나, 증가폭은 둔화하고 있다. 199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앞서 지난 1월에는 11만5000명(0.8%)이 증가하는 데 그쳐 2003년 '카드대란'의 영향을 받은 2004년 1월 7만3000명 이후 21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2월에도 소폭 확대됐지만, 2004년 2월 13만명대 이후 역시 21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을 보였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가입자는 각각 6000명, 17만명 증가했으나 건설업에선 2만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자동차·기타운송장비·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금속가공·기계장비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사업서비스·전문과학·숙박음식 위주로 증가했지만 도소매와 정보통신에서는 감소가 지속됐다. 반면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자리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구인배수는 0.32로, 전년 동월(0.48) 대비 하락했다. 구인배수는 워크넷을 바탕으로 신규 구직인원을 신규 구인인원으로 나눈 값으로,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의미한다. 올해 1분기로 넓혀보면 1분기 구인배수는 0.33이었다. 이는 IMF 위기 직후인 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분기와 비교해도 낮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인배수는 고용24를 이용한 구인·구직만 포함하고 있어 전체 노동력 수급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나 사업서비스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 최근 경기가 부진한 산업 중심으로 구인인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5억원(8.4%)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3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4.6%) 증가했다. 3월 기준으로는 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 모두 코로나19로 실직자가 늘었던 2021년 이후 최고치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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