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인력’ 육성 과정 신설…외부 교육기관·해외 연수도 ‘확대’
“반도체 전문가 늘리자”…SK에코플랜트, 석사 육성 후 인력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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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건설·부동산 경기가 어려움에 빠져있는 데다, '어렵고 힘들다'는 인식에 젊은 세대들의 건설사 기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회사가 인재 확보에 손을 놓을 경우 깊은 '경영 난관' 수렁에서 신속히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인력 개발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 교육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고 기존 과정도 개편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현장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연차별로 진행되는 4개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한 바 있다.
올해에도 사내 인재 육성을 목표로 GS건설은 '예비 프로젝트 디렉터(PD) 과정'을 새로 추가했다. 해당 과정은 각 플랜트 현장의 최고 책임자인 PD의 리더십 및 프로젝트 관리 역량 강화를 꾀한다. 주력 사업 분야인 주택 뿐 아니라 플랜트 부문 강화도 회사 성장을 위해 절실한 만큼, 임직원의 관련 업무 역량 성장을 목표로 GS건설이 교육을 전폭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내 프로그램 뿐 아니라 외부 전문교육기관과의 연계에도 힘쓰고 있다. 부동산전문대학원 등 대학 연계 학위 및 비학위 과정도 올해부터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임원, 리더급 직원 등의 글로벌 경영 감각 함양을 위해선 키우기 위해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신설하고 강화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임원과 리더급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GS 비욘드 혁신과정' 횟수를 1년에 두 차례로 늘리고,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UW)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UW 경영과정'도 신설했다.
올해 반도체 사업 강화를 노리고 있는 SK에코플랜트도 회사의 경영 전략과 발맞춰 사내 '반도체 전문가' 육성에 담금질을 하고 있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사내 인재 양성 프로그램 '반도체 프로페셔널' 졸업생 전원을 반도체 관련 업무에 배치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와 플랜트 부문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은 지난 2022년부터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하이테크솔루션학과 석사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3기 과정이 진행 중이며 1·2기 과정을 마친 인력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전문가로 성장한 임직원들을 실무에 전진배치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학위를 받은 2기 졸업생 11명은 전원 반도체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1기 졸업생까지 포함하면 이 교육과정 졸업생 가운데 67%가 반도체 부문 배치됐다.
4년제 학사 학위를 보유한 만 3년 이상의 SK에코플랜트·SK에코엔지니어링 재직 구성원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학위 취득을 위한 모든 비용이 지원된다는 점에서 임직원들의 호응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학업에만 전념하는 1년 동안에는 급여·복리후생이 동일하게 지원되고, 교육 기간도 근속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5만6000여곳의 전문건설사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전문건설협회도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는 최근 제1기 '미래 100년을 위한 차세대 CEO 과정' 운영을 시작했다. 전문건설업계의 차세대 경영인을 육성해 전문 건설사들의 성공적인 경영승계는 물론 업계의 양적·질적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역성장 위기가 건설업계에 크게 들이닥친 만큼,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어려운 업황에도 빠르게 변하는 정책·규제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는 여전히 큰 규모로 필요하다. 이렇다 사내 교육 과정을 강화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