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태국, 왕실모독죄 혐의로 미국인 학자에 체포영장 발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04010002941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4. 04. 17:05

486563340_7565907903533414_2697828430416494805_n
태국 당국에 의해 왕실모독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미국인 학자 폴 챔버스(가운데)/폴 챔버스 페이스북 캡쳐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태국 당국이 군주제를 모욕한 혐의로 미국 학자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4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국군은 태국 나레수안 대학교의 강사인 폴 챔버스에 대해 왕실모독죄와 컴퓨터 법죄법 위반 혐의를 제기했고 이에 따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다만 이날 학교를 찾은 경찰은 대학 측과 협의를 거쳐 폴 챔버스를 구금하지는 않기로 했다. 폴 챔버스는 오는 8일 경찰에 출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폴 챔버스가 어떤 혐의로 기소되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의 변호인 측은 "아직 어떤 혐의인지 모른다"고 밝혔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태국군이 지난해 그가 태국군 인사 개편과 관련해 진행한 강연의 일부가 왕실을 모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정치학을 전공한 폴 챔버스는 동남아시아의 민군 관계와 민주주의에 대한 연구를 해 온 학자로 특히 태국에 초점을 맞춰왔다.

입헌군주제인 태국에는 일명 '왕실모독죄'가 있다. 형법 제112조로, 왕과 왕비 등 왕실 구성원,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우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태국 당국은 종종 왕실모독죄와 함께 컴퓨터 범죄법도 적용해왔다. 하지만 왕실모독죄가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아시아 인권·노동 옹호자(AHRLA)의 인권운동가인 필 로버트슨 국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로이터통신에 "학문적 자유에 대한 터무니없는 공격으로 태국 내 국제학계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것"이라 밝혔다. 그는 "태국 정부는 교육 분야에서 지역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조치는 국제 연구자들과 강사들을 오히려 내쫓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 비판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