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기 상생협력 범위 유통·플랫폼·금융까지 확대

한성숙 "상생협력기금 제도 시행 15년 만에 누적 3조 돌파"
중기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간담회 개최

한성숙 중기부 장관(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대기업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가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의 범위를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수·위탁 관계를 넘어 유통, 플랫폼, 금융으로 확대를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경제인협회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생협력 문화 확산·민관 공동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날 "지난 7월 상생협력기금이 제도 시행 15년 만에 누적 3조원을 돌파했다"며 "이러한 성과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동반성장 모범사례들이 상생의 의미를 한층 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보급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혁신 생태계를 확산하고 있다"며 "SK는 특허 무상 이전과 기술 협력 플랫폼 운영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 상생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사와 협업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상생결제와 납품대금연동 등 혁신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롯데는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와 해외 수출지원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화는 케이(K) 방산 활성화를 위한 방산 협력사 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있는 등 다시 한번 동반성장을 통해 우리 경제 발전에 기여해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 경제는 관세 장벽, 지정학적 리스크, 기술 패권 경쟁 등 복합적인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며 "중소기업은 기술·자금·판로 한계에, 대기업은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상생은 일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로 제도화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경제 영역 전반에서도 상생의 문화가 퍼져 공정한 기업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하겠다"며 "상생협력 제도는 성과 기반으로 고도화해 기금의 활용성과 성과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성과공유제 등 여러 상생제도 내실화를 통해 산업 전반으로 상생이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한 거래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며 "상생결제를 보다 이용하기 편하게 정비하고 납품대금 연동제 대상에 에너지 경비 등을 추가해 중소기업이 적정한 보상을 받으며 대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로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