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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1강 신화’ 깨졌다…투자금 유럽·中 증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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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4. 02. 11:27

관세정책 부메랑…1강구도 흔들려
2달간 S&P 500 6%·나스닥 12%↓
미국 증시서 6주새 7353조원 증발
유럽 증시 투자펀드 자금 전년비 7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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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전쟁으로 출렁이는 미국 증시에서 투자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주요 주가지수 중에서 미국 주식의 하락 폭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미국으로의 투자유치를 목표로 한 관세 전쟁이 오히려 부메랑 효과를 불러오면서, '미국 주식 1강'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을 떠나 유럽과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미국의 황금시대가 시작된다"고 선언한 이후 2달여가 지난 현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하락해 3월31일 기준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6% 하락했다. 관세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1% 하락)와 멕시코(5% 상승)보다도 미 증시의 하락 폭이 되레 더 컸다.

미 증시 투자 펀드의 자금 이탈도 두드러진다. 조사 기관 EPFR에 따르면, 3월26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 펀드에서 202억 달러(약 30조원)가 유출됐는데, 이는 최근 5년간 7번째로 큰 유출 규모다.

뉴욕타임스(NYT)도 전날 관세 전쟁으로 최근 6주 동안 미국 증시에서 5조 달러(약 7353조원)가 증발했으며,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35%로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또 관세 전쟁은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연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을 연말까지 약 3.5%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준(Fed)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실업률 상승과 국내총생산(GDP) 성장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런 각종 지표는 몇 년간 이어져온 '미국 주가는 계속 오른다'는 신화가 깨지는 신호로 해석된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미 증시에는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과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을 배출하는 기술 혁신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 세계 투자금이 밀려들어왔다. 2024년 12월에는 미국 상장 기업 시가총액 합계가 22년만에 세계 시장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이런 흐름이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대규모 관세 인상 정책은 유럽과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미국 기업에는 규제 완화·감세 연장의 재원 마련 등 혜택을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확산했지만 관세 정책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고, 시행 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전망은 갈수록 비관적으로 변했다.

예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증시 중 홍콩 항셍지수의 상승률이 20%에 육박하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저비용 고성능 AI가 주목받으면서, 아시아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경제의 중심국인 독일이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까지 개정하며 긴축 재정에서 확장 정책으로 방향을 틀고,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면서 유럽 주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 투자자들이 올해 1분기 동안 유럽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사상 최대 규모인 106억 달러(약 15조원)를 쏟아 부었다고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배 증가한 규모다.

유럽 주식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밝은 전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ETF에 대한 투자 증가세는 투자 심리의 급격한 반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 전문가는 이 같은 흐름을 'Make Europe Great Again(MEGA)'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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