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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3선 발언은 정치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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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4. 01. 15:39

"능숙한 트럼프, 불편한 뉴스에서 다른 쪽 관심 유도"
"후계자 부상 막고 '레임덕' 차단해 입지 강화 의도도"
Transgender-Visibility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2월 5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들이 여성 또는 소녀 스포츠 종목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헌법에서 금지한 대통령 3선 도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정치적 전략'이라는 해석이 1일(현지시간) 나왔다.

'시그널 게이트' 같은 논란에 집중되는 시선을 트럼프 대통령 자신에게 돌리는 것은 물론 임기 후반 '레임덕'을 차단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린 철저히 계산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의 '3선' 발언, 반복되는 그 전략의 속내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해석을 내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3선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하며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선 출마와 관련 계획을 묻자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답하면서도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NYT는 "이 반복되는 언급은 정치적 전략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통령의 발언은 다른 논란에서 시선을 돌리고, 후계자들의 부상을 막는 효과도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상 불가능한 '세 번째 임기'를 거론하는 이유는 단순한 농담이나 우발적 발언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불리하거나 불편한 뉴스가 터질 때 대중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는 데 능숙하다고 하며 "이번에도 국가 안보 관련 메시지 유출 사건 같은 논란이 있던 시점과 겹쳐 그 타이밍은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전했다.

'3선 연임'이라는 화두를 던져 정적을 불안하게 만들고,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목표도 있는 것으로 NYT는 분석했다.

노터데임 대학교 선거법 전문가 데릭 뮬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발언에 대해 "이건 누군가가 레임덕처럼 취급받고 싶지 않아하며, 미리 그런 가능성을 던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 슈퍼 팩(PAC, 정치행동위원회)인 '프리저브 아메리카'를 이끌었던 공화당 전략가 데이브 카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니는 "그는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걸 즐긴다"며 "좌파들은 이 발언에 미쳐 날뛸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트럼프가 더 오래 정치에 남아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준다. 트럼프는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고 중심을 흔드는 데 탁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니는 "그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 어기겠다고도 하지 않았다"며 "그는 단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민주당이 혼란에 빠진 사이에, 그의 상대를 분노하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농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상원 다수당 대표인 존 튠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아마 장난 삼아 한 말일 것"이라 했고, 하원 다수당 대표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의원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말"이라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들 역시 트럼프가 자발적으로 꺼낸 이야기가 아니라 기자 질문에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대통령에게 세 번째 임기에 대한 질문을 계속 하니, 대통령은 정직하게 웃으며 답했을 뿐인데, 모두가 그 답변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그 문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4년이 있고 해야 할 일이 많다. 첫 100일 동안 많은 일을 했고, 미국 국민들은 대통령의 정책을 사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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