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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채팅방 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왈츠는 교훈을 얻었고, 그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는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왈츠가 사과할 필요는 없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기술과 장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논의하던 '시그널'(Signal) 채팅방에 왈츠 보좌관이 시사 주간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실수로 초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을 초대하는 실수를 저지른 사람은 왈츠 보좌관 사무실의 직원이라고 했다. 또 골드버그 편집장이 문제의 채팅방에 초대된 것이 미군의 작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왈츠 보좌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나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내가 이 그룹(채팅방)을 만들었고 모든 일이 잘 조율되도록 하는 것이 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NBC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끄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원이 골드버그 편집장을 채팅방에 초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직원은 책임이 없다"고 했다.
채팅방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래트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18명의 고위직 관리들이 있었다.
골드버그는 이들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작전 계획, 목표물, 사용 무기 등을 상세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유출된 채팅 내용에는 작전 시행 시점과 외교적 파급 효과에 대한 내부 토론도 담겨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유럽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작전이라면 시기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유가 급등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유럽의 무임승차는 한심하다"며 공습을 강행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향후 의회 청문회와 내부 감사 등이 이어지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 기밀정보는 1917년 제정된 간첩법(Espionage Act)에 따라 엄격히 규제되며, 고의가 아닌 중대한 과실로도 처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