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킨, 드루 美 남장로회 선교사 군산 첫 도착 구암교회, 영명학교 등 세워 독립운동 기반 마련 소강석 목사 "만세운동 바탕에 선교사 가르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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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인근에 마련된 전킨 선교사와 세 아들의 묘. 한교총 증경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오른쪽)와 군산중동교회 서종표 담임목사./사진=황의중 기자
"일제강점기 군산 3.1 만세운동 바탕에는 인권과 자유를 가르친 선교사들의 가르침이 있었다. 선교사들은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데 앞장섰고 교육으로 근대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증경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최근 전북 군산으로 동행길에 한국 땅을 밟은 선교사들이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2025년은 개신교 선교 140주년을 맞는 해이다. 한교총은 선교사들의 자취를 기념하고 그들이 남긴 문화유산이 근대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초기 선교사들은 바닷길을 따라 선교 여정을 시작했다. 1895년 3월 두 명의 미국인 남장로회 선교사가 군산 땅을 밟았다. 목사 윌리엄 전킨(전위렴·1865~1908)과 의사 알렉산드로 D 드루(유대모·1859~1926)였다. 두 사람은 구역을 나눠 선교하는 장로교회의 선교지 협정에 따라 각각 전라도와 충정도 선교 사역을 맡았다.
두 선교사가 군산에 도착한 지 129년이 지난 후인 작년 11월 군산시와 군산전킨기념사업회는 군산시 구암동 서래교 인근에서 선교 기념탑 준공식 및 타임캡슐 매설 기념식을 개최했다. 군산 선교 기념탑은 높이 7m, 최대 높이 12m의 계단형 조형물로 조성됐다. 선교사들이 타고 다녔던 배 모양을 형상화했고 군산 선교의 역사도 기재됐다.
최근 방문한 기념탑 앞에서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 서종표 군산중동교회 목사는 "선교사들은 학교·병원·교회를 함께 짓는 선교 전략을 취했다"며 "생각 이상으로 근대화에 있어서 이들의 기여가 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킨 선교사는 군산에서 세 명의 어린 아들을 풍토병으로 잃었고 본인도 장티푸스로 43세에 숨을 거뒀다. 조선에 온 선교사들은 모든 걸 포기하고 희생하며 이 땅에 묻히기로 다짐했다. 600명 이상의 선교사 및 그들의 가족이 이 땅에 묻혔다"고 설명했다.
선교사의 희생 덕이었을까. 군산은 인구 약 26만명의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공식 등록 교회가 600개가 넘는다. 전체 도시 인구 중 개신교인 비율은 35%에 달한다. 전킨 선교사 일행이 세운 군산 구암교회는 호남 지역에서 가장 먼저 만세를 부른 3·1운동의 근거지다.
교회에 이어 교육을 상징하는 것은 영명학교다. 영명학교는 현재 군산제일고다. 전킨 선교사는 1903년 학교를 세우고 신약성경 요한복음의 '영생'과 구약성경 창세기의 '빛'에서 착안해 영명(永明)이란 이름을 붙인다. 영명학교는 1919년 3월,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3·5 만세운동'의 진원지로도 알려졌다. 당시 영명학교 교사였던 박연세가 서울에서 독립선언서를 가져와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기념사업회는 전킨과 드루 선교사가 처음 사역했던 곳을 기념하는 비석을 수덕산에, 선교사들의 묘역을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에 조성했다. 선교사 묘역에는 전킨 선교사 부부와 세 아들, 드루 선교사 부부와 윌리엄 해리슨 선교사 부부, 윌리엄 불 선교사 부부의 묘가 있다. 이들의 고향인 미국에서 직접 흙을 퍼다가 유골함에 담았다.
소 목사는 "선교사들이 남긴 근대화의 유산을 널리 알리지 못했던 것이 늘 죄송스럽다"면서 "군산 독립운동 배경엔 선교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기독교가 우리 사회 근대화에 미친 영향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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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킨·드루 선교사가 군산에 처음 도착해서 선교를 시작한 수덕산 자락에 자립은 기념비. 서종표 군산중동교회 목사가 설명하고 있다./제공=한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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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군산제일고 졸업생 명단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졸업생 소강석 목사(오른쪽)와 이정우 교장./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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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표 목사와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는 소강석 목사./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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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역사탐방관으로 사용하는 군산 구암교회 옛 건물/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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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지은 군산 구암교회. 건물 왼쪽 첩탑을 선교사가 탄 범선 모양으로 디자인했다./사진=황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