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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사, 상진스님 만나 혐중 해소 요청...태고종 “국정원 조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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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3. 21. 20:38

부임 후 첫 방문...역대 대사 중 최고위급
안후이성 출신 밝히며 양국 불교계 우호 강조
태고종 "문화 교류하는 데 위축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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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주한 중국대사(왼쪽)의 예방을 받은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오른쪽). 다이빙 대사는 상진스님에게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올해도 중국에 방문하길 요청했다./사진=황의중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21일 태고종 총무원이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 중국대사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다이빙 대사는 혐중(嫌中) 감정의 해소와 양국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태고종이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다이빙 대사는 역대 부임한 주한 중국대사 가운데 가장 직급이 높다. 주유엔 중국대표부 대사였던 그는 고참 국장급에서 차관보급에 해당한다. 과거 주한 중국대사들이 부국장급에서 국장급이었던 것을 비교할 때 중국 측이 냉랭한 양국 관계를 고려해 이번 대사 인선에 신경 썼다는 후문이다

상진스님은 "태고종은 호저우 천호암에 주석한 임제 선사 18대 법손 석옥 청공 선사에게 인가를 받아 간화선법을 고려로 전한 태고 보우 국사를 종조로 모시고 있다"며 "이에 종단은 중국과 한국이 둘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불교와의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빙 대사는 지장보살로 추앙받던 신라 김교각 스님의 수행처 구화산이 있는 안후이성 출신임을 설명하며 "내가 한국 대사로 부임한 것은 (김교각 스님의) 그 인연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태고종이 중국 현지에서 국제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중 우호에 힘써온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다이빙 대사는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통한다. 불교를 통해 한중 두나라의 유대를 보다 긴밀하게 연결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자리에서는 주로 중국 불교계와 교류사업 관련 대화가 오갔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양국의 우호 관계를 위해 한국 내 혐중 정서 완화에 태고종이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태고종 교육원장 재홍스님, 총무부장 도성스님, 문화부장 월타스님이, 중국 측에서는 팡쿤 중국대사관 공사 등이 배석했다.

양국 우호를 강조한 다이빙 대사는 환담 후 방명록에 '中韓佛敎友好交流 萬古長靑(중한 불교 우호 교류가 만세토록 변치 않고 길이 푸르기를)'이라고 남겼다.

이에 대해 태고종 측은 양국 불교계의 문화 교류에는 앞으로도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고종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현지 국제세미나 등 활동을 이유로 최근 국정원 조사를 받았다"며 "문화 교류하는 데 있어서까지 조사를 받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또한 우리가 위축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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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김교각 스님이 활동했던 구화산이 있는 안후이성 출신이라고 밝힌 다이빙 대사(왼쪽)./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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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태고종 방명록에 '中韓佛敎友好交流萬古長靑(중국과 한국의 불교 우호 교류가 만세토록 변치 않고 길이 푸르기를)'이라고 남겼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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