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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부 탄 새 CEO로 임명…인텔, 회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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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3. 13. 08:50

반도체 전문가로 전 인텔 이사회 멤버
말레이시아 태생 싱가포르계 미국인
지명 소식에 시간외 거래서 주가 13%↑
INTEL CEO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인텔 본사 앞에 회사 로고가 부착돼 있다. 2011.12.12. /AP 연합뉴스
경영난에 빠진 인텔이 반도체 업계 베테랑이자 전 이사회 멤버인 립부 탄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이는 펫 겔싱어 전 CEO를 경질한 지 3개월여 만의 결정이다.

탄은 2009~2021년 인텔의 주요 공급업체이자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의 CEO를 역임했다. 말레이시아 태생으로 싱가포르계 미국인인 탄은 케이던스 재임 당시 고객 중심의 혁신 전략을 추진하며 매출을 2배로 키우고, 영업이익률을 확대하는 등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바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은 인텔 이사회에서 약 2년간 활동한 후 지난해 8월 사임했다.

반도체 설계·제조 분야에서 수십년간 세계 최고였던 인텔은 인공지능(AI) 칩 등장을 예측 못하고 경쟁에서 밀리면서 최근 몇 년간 시장 점유율이 크게 추락했다. 탄 CEO는 인텔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탄의 선임 소식이 전해진 후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3% 급등한 23.2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인텔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지만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인텔을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기업이자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으로 되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인텔을 재창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탄은 오는 18일부터 공식적으로 CEO 직을 맡게 된다.

펫 겔싱어 전 CEO는 수년간 대규모 공장 건설과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추진했지만, 주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텔의 주력 사업인 PC와 서버용 반도체 부문은 AI 시장 성장 속에서 엔비디아 등에 밀려 경쟁력이 약화됐다.

한편, 인텔의 경쟁사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인텔의 주요 잠재적 고객들과 협력해 인텔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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