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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세력, 내전 중인 수단에서 조직적인 영유아 성폭력 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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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3. 04. 11:18

유니세프 보고서…2024년 초부터 최소 221건 아동 강간 사례
생후 1년 영아 4명 포함, 5세 미만 영유아 12명 성폭력 당해
Sudan Explainer
내전중인 수단 다르푸르 잠잠 난민 캠프/AP 연합뉴스
내전 중인 아프리카 국가 수단에서 무장 세력이 영유아를 대상으로 조직적인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으며, 생후 1년 된 유아도 강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보고서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유니세프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초부터 현재까지 최소 221건의 아동 강간 사례가 기록됐으며, 이와 별개로 77건의 아동 성폭력 사례가 보고됐다.

보고서는 특히 생후 1년 된 피해 아동 4명을 포함해 5세 미만 아동 12명이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성폭력 피해자의 66%는 여아, 33%는 남아였다.

유니세프는 실제 피해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무장 세력의 보복 두려움 등으로 인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수집된 사례에서는 아이들이 도시가 침략당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피해 도망치는 중에, 억류되었을 때, 심지어는 음식이나 필수품과 맞바꾸는 형태로 성폭력을 당했다.

유니세프는 "무장 세력이 가정에 난입해 총기로 위협하며 가족들에게 딸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사례가 보고됐다"며 "가족 들을 폭행하거나 심지어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소녀들을 강간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이 이어져 온 수단은 2023년 4월 15일 정부군(SAF)과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이 발발하면서 또다시 내전을 벌여왔다.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준군사조직이었던 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권력투쟁을 벌인 것이 내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22개월 이상 이어진 무력 충돌로 수단에서는 최소 2만8700명이 숨지고, 1100만 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SAF는 수단 동부 및 북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RSF는 서부·남부·중앙 수단을 포함해 다르푸르 지역까지 통제하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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