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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수영 의원은 단식투쟁…국힘 지도부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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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3. 03. 18:33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박수영 의원을 만나고 있다. /연합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2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무도 단식투쟁에 동참하지 않았다. 대신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3일 일제히 대구로 내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각각 지난달 27일과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보수지지층 집결을 위해 전직 대통령을 찾은 것이라고 하지만 한가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코앞인데 여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 구하기 막바지 여론전에 올인해야 할 때다. 전직 대통령보다 윤 대통령을 찾아 탄핵기각에 필요한 전략을 수립하고, 3·1 절 장외집회에서 확인된 탄핵반대 민심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막판 변수로 등장한 마 후보자 임명을 저지하기 위해 당 지도부도 단식투쟁까지 불사해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응은 안일해 보이기까지 한다.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서울 여의도에서 주최한 3·1절 탄핵반대 집회에는 나경원·윤상현·김기현·추경호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37명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이날 광화문 탄핵반대 집회에도 나경원·윤상현·박대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13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고, 두 집회에 참석한 530만명(주최 측 추산) 국민을 향해 어떤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개최한 탄핵 촉구집회에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130여 명이 총출동한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이 대표는 직접 연단에 올라 "제가 아마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 밥'이 됐을 것"이라고 선동했다. 이런 야당을 향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헌재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왠지 공허하게 들린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은 오는 8일에도 각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탄핵촉구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계엄은 잘못한 것이지만 탄핵에는 반대한다'는 어정쩡한 태도를 버리고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막판 여론전을 적극 이끌어야 한다. 여당과 윤 대통령이 똘똘 뭉쳐 탄핵 저지에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의 길도 열린다는 것을 국민의힘 지도부는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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