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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엉덩이 딤플(보조개) 치료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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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2. 20. 10:59

신생아 5% 내외 발견… 피부·신경 형성 과정 흔적
대부분 단순 피부 함몰…척수이형성증 관련 시 위험
신생아의 약 5%에서 엉덩이 딤플(보조개)이 보인다. 단순한 피부함몰이지만 척수이형성증 등 신경계 질환과 관련될 수도 있다. 조기 발견·치료하지 않으면 하지 발달 저하나 감각이상, 배뇨·배변 장애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생아 엉덩이 딤플은 아기의 엉덩이골(천골) 주변 피부에 보조개처럼 움푹 파인 것으로, 엉덩이 보조개로도 불린다. 대부분 단순한 피부 변형이지만 척수의 구조적 이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딤플이 항문과 멀리 떨어져 있거나 깊고 크며 주변에 혈관종이나 털이 동반된 경우 척수이형성증과의 연관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민성<사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생아 딤플은 태아가 자궁에서 발달할 때 피부와 신경조직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흔적으로 볼 수 있다"며 "태아의 신경계는 발생 과정에서 신경관이라는 구조를 통해 형성되는데, 이 신경관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피부 함몰이나 척수 이상과 같은 기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소아청소년과 김민성 교수
척수이형성증은 척수와 척추가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는 선천적 기형으로, 척수지방종·척수견인증·선천성 피부동 등이 있다. 신경이 눌리거나 당겨지면서 다양한 신경학적 문제를 야기하는데, 하지 발달 저하·감각 이상·요실금·변비 등을 보일 수 있다. 김 교수는 "신생아나 영아는 스스로 증상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딤플이 단순한 피부 함몰인지, 신경계 이상을 동반한 위험한 딤플인지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순 딤플은 검사·치료 없이 경과관찰만으로도 충분하다. 딤플이 척수이형성증과 연관돼 있고 관련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서는 조기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위험한 딤플은 △딤플이 여러 개 존재하거나 크고 깊은 경우 △항문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딤플 주변에 혈관종, 털, 색소 변화가 동반된 경우 △아이가 배뇨·배변 장애를 보이거나 다리 힘이 약한 경우 △신경학적 이상(척추측만증, 발 기형 등)이 동반된 경우 등이다. 아이가 빈번한 요로감염이나 배변·배뇨의 이상이 동반된 경우, 항문 기형이나 신경학적 장애가 있는 경우도 고위험군으로, 신경계 이상 여부 확인을 위한 영상검사를 한다.

생후 3개월 이전에는 초음파검사로 진단하지만 필요시 척수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고려한다. 척수이형성증이 진단 시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나 심각한 척수이형성증의 경우 신경 압박과 척수 견인을 줄여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건강하게 태어난 우리 아이에게 엉덩이 딤플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걱정하거나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며 "다만 몇 가지 정보만으로 위험성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 후 상황에 맞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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