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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경영권 분쟁 티웨이항공…향후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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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 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1. 23. 06:00

티웨이홀딩스 주가 이틀 연속 두자릿수 ↑
티웨이 방어 자금력, 이사진 표심 관건
항공 격동 현황에 거의 유일한 '2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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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틀 연속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며 세간의 관심을 방증했다.

사태의 배경은 급변하는 업계 판도와 닿아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서 양 사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통합이 예고돼 이전의 순위가 모두 바뀔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기준 국제선 여객 수가 진에어를 앞서는 데다가 유럽 노선도 운항 중이다. 명실상부 LCC 1위였던 제주항공이 여객기 참사로 당분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는 등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긴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은 실적을 크게 올릴 수 있는 항공사로 꼽힌다.

다만 대명소노가 확실히 경영권을 가져가기에는 난관도 만만치 않다. 우선 티웨이항공 자체가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40%가 넘어 어느 한쪽이 경영권을 쉽게 가져갈 수 없는 구조다. 관건은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어느 쪽이 이사회를 장악하느냐다.

◇주가 널뛰기 시작… 예림당 자금력은
22일 티웨이항공은 대명노소의 경영 참여 선언에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의 전면교체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 요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전날보다도 1.19% 올라 3400원에 마쳤고, 티웨이홀딩스는 전날에 이어 18.39%까지 올라 1204원을 기록했다. 대명소노 측은 공개매수 계획에 대해서는 밝힌 바가 없으나 고려아연 사태처럼 관련 절차를 밟는다면 등락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우선 티웨이항공은 나성훈 예림당 대표 겸 티웨이항공 부회장을 기점으로 '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나성훈 부회장이 예림당 지분 41.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 39.85%를,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하고 있다. 예림당, 티웨이홀딩스 등 최대주주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은 30.06%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와는 격차가 약 3%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대명소노 측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면 1대 주주가 바뀔 수 있는 구조다.

이를 대응하기 위한 예림당 측의 자금 여력은 넉넉지 않다. 티웨이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4억4808억원이며, 전체 유동자산 자체가 81억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예림당의 유동자산은 586억원이다.

예림당 측은 경영권을 지킬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단적으로 나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직접 티웨이항공의 사내이사로 나섰고, 예림당은 지난해 대명소노가 지분을 사들일 당시 티웨이항공 매각 기회가 있었음에도 유지했다. 때문에 추후 외부 투자사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다면 왜 지금일까. 티웨이항공 이사진 7명 중 4명이 절반 이상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것이 기폭제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회사를 9년간 이끈 항공업계 장수 CEO 정홍근 대표와 김형이 경영본부장 전무가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대명소노는 본인 측 인사로 채우려는 시도를 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사외이사인 김성훈 변호사와 최성용 더스노우볼 대표가 임기 만료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최대 정원은 12명이다. 대명소노는 이번 임기 만료 4명을 포함해 공석인 5명 등 총 9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티웨이 노리는 이유… "항공 2인자 후보"
현재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2인자가 필요하다. 제주항공이 LCC의 강력한 1위이지만 국내 항공업계 사상 최악의 참사를 겪은 터라 당분간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기간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도 예고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타 항공사들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규모로 봤을 때는 티웨이가 유력한 셈이다.

항공사 운영에 적극적인 대명소노는 티웨이 뿐 아니라 에어프레미아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두 항공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합병까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타 LCC처럼 동남아, 일본 등의 단거리 노선이 아닌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와 겹치는 노선이 없어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만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레저 인프라 기업이 항공업 진출을 선언한 만큼 경영 청사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설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항공업계에서 항공사가 추후 호텔업에 진출하고 이를 운영한 사례들은 있으나 이번에는 그 반대다.

대명소노 측이 내세우는 명분은 티웨이항공의 '안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항공사로서 가장 취약한 점을 지적했다. 경영개선 요구서에는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을 비춰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에 대한 티웨이항공의 반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는 최근 1500억원을 들여 인천국제공항 내 항공기 격납고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짜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의 통합항공사, 그 LCC들의 통합 항공사들의 독점을 경계해야 해서 제2의 항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대명소노가 인수, 경영할 여건이 되는지는 검증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분수령은 3월 정기주주총회다. 대명소노는 이날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전달과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안소연 기자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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