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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젊은의학자부문에는 박용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와 최홍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3월18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칼 다이서로스 교수에게 미화 25만 달러,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안명주 교수에게 3억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박용근 교수와 최홍윤 교수에게 각각 5000만원 등 수상자 4명에게 7억 7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생체 조직의 세포들을 빛으로 제어하는 유전학 기술인 광유전학(Optogenetics)의 창시자로서 감각, 인지, 행동의 세포적 기반을 이해하고 뇌와 행동 간의 연결 기전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녹조류에 있는 청색광단백질 '채널로돕신'을 생쥐의 신경세포에 이식한 뒤 빛을 이용해 행동을 제어하는 데 성공한 연구 결과를 2005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발표하기도 했다.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지난 20년간 광유전학의 범위를 확장하며 신경세포의 역할과 신호전달 체계를 규명해왔고, 세계적으로 1만 회 이상 연구에 인용되며 생명 시스템 연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안명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폐암·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신약 임상시험을 주도적으로 수행했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 등 폭넓은 중개연구를 통해 종양학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안명주 교수는 폐암 중에서도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은 소세포폐암에서의 새로운 면역치료제 '탈라타맙'의 임상연구 결과를 2023년 세계 최고 의학 학술지로 꼽히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주저자로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탈라타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안명주 교수는 세계폐암연구협회의 공식 학회지인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박용근 KAIST 물리학과 교수는 세포 및 조직을 염색 없이 고해상도 3D 영상으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홀로토모그래피' 원천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이미징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용근 교수는 홀로토모그래피의 이론적 개념과 실용화에도 성공해 전통적인 현미경 기술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의과학 연구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최홍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핵의학 분자영상과 공간전사체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의료영상과 융합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홍윤 교수는 2021년 기술 창업을 통해 AI 기반 바이오마커 개발과 혁신적인 항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공간전사체 연구를 실용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했다. 지금까지 53명(기초의학부문 14명, 임상의학부문 15명, 젊은의학자부문 24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