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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앞 지지자들 “피 토하는 심정으로 대통령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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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현 기자

승인 : 2025. 01. 17. 16:40

서부지법 앞 공수처 구속영장 청구 저지위해 지지자 모여
한때 서부지법앞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서부지법2
17일 오후 3시 50분께 시민들이 서부지법 앞으로 대거 이동하자 경찰들이 '미신고 집회'라며 이들을 저지하고 있다. /강다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7일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양손 높이 들고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를 연신 외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구속영장 청구 저지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 일부는 전날 체포적부심이 기각된 후 서부지법 입구에서 '인간 띠'를 만들며 밤새 자리를 지켰다. 마포경찰서는 이들에게 미신고 집회라는 이유로 여러 차례 해산을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6일 오후 10시 50분께 한 20대 남성이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 남성은 법원 입구를 닫는 법원 직원을 밀친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에도 서부지법 건너편인 서울 용산구 마포경찰서 정문 앞에서 시위를 전개했다. 서부지법 주변은 경찰들의 삼엄한 통제로 지지자들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었다.

50여 명 규모에 그쳤던 지지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수가 늘어났다. 이들은 추운 날씨 속에 서로 핫팩과 떡 등을 나누기도 했다. 시위대 맨 앞에서는 사람들이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고 "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잡은 한 30대 남성은 "추워도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나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맞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부지법앞
17일 서울 서부지방법원 앞에 '반국가세력 사법카르텔' '대한민국 법치주의 사망' 등이 적혀있는 근조화환 30여 개가 세워져 있다. /강다현 기자
오후 3시 50분께 이들은 서부지법 앞에서 경찰과 충돌하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마포서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다 서부지법 앞으로 이동하면서 법원 정문을 지키던 경찰과 마찰이 발생했다. 지지자들은 한 시민이 법원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자 함께 힘을 보태기 위해 시위 장소를 옮겼지만 경찰은 이를 불허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법원 청사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는 집회가 금지돼 경찰은 이들을 법원 정문 100m 밖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한 여성이 쓰러져 구급차에 이송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서부지법 정문 앞에는 구급차 한대가 배치됐다. 현재 시위대는 법원 정문 양측과 마포서 앞에서 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강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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