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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영 넷플릭스 컨슈머프로덕트 부문 시니어 매니저는 23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인사이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상 속에서 다양한 접점을 활용해 콘텐츠를 리마인드할 것"이라며 "보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미 시청한 팬들에게는 콘텐츠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콘텐츠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는 프로덕트'를 주제로 세션을 진행한 오 매니저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일상 경험 확장 사례를 소개하며 "지난 10월 뉴욕에 오픈한 오징어 게임 체험존은 오픈 하루 만에 티켓 3만1500장이 팔렸으며 3주 치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할 전망이다. 오 매니저는 "곧 공개될 '오징어 게임2'를 다양하게 즐기기 위한 특별한 오프라인 파트너십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넷플릭스가 지난 8년간 한국 콘텐츠에 미친 영향력과 가져온 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그동안은 국내 시장 규모가 작았기에 드라마 팬덤 수요에 맞춰 제한된 제작비로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었는데, 넷플릭스가 글로벌 서바이벌 팬덤 규모를 상상한 뒤 그에 합당한 제작비를 책정했다"며 "여기에 그런 작품을 만들 역량을 가진 한국 창작자가 더해지니 세상에 없던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콘텐츠를 열심히 제작하다가 힘이 빠지면 넘어가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이 상단에서 창의적 역량을 끌어내주는 디렉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 역시 "국내 레거시 미디어의 양적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후 넷플릭스가 등장했고, 지난 10년간 한국 콘텐츠 가치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며 "이 과정에서 문화적 이미지 제고, 콘텐츠 수출 확대 등 넷플릭스가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