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리스크 관리 들어간 현대차그룹, 재무통 전진배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0010005952

글자크기

닫기

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2. 10. 16:53

탄핵 정국·트럼프 2기 등 불확실성 대응
성과주의·경영자 후보군 확대·세대교체 강화
근본적 체질개선·미래 사업전환 가속화
현대자동차 이승조 부사장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10일 시행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재무통을 주요 보직에 전진배치하며 탄핵 정국과 트럼프 2.0 시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재무 안정성과 위기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승조 현대차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부사장은 그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는 현대차 재무관리실장·재경사업부장·기획재경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현대차 부사장으로 승진한 구자용 전무도 그룹의 재무 전문가다. 구 신임 부사장은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을 획득하고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성공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또한 미래에셋대우 해외 IB본부장과 현대차 글로벌PR담당 등의 다양한 경력도 눈에 뛴다.

기아에서는 재무통인 김승준 상무가 전무 승진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김 신임 전무는 재경기획팀장·재경기획팀장 등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두루 거쳤다. 이와 함께 지난달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내정된 주우정 재경본부장도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기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또한 이번 현대차그룹의 인사의 특징은 성과주의 기조 지속, 미래 경영자 후보군 확대, 세대교체·다양성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대한 기여도에 초점을 맞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총 239명(현대차 73·기아 43·현대모비스 20 등)의 승진이 이루어졌다.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톱3가 유력한 현대차·기아의 올해 1∼3분기 합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8조9081억원과 21조3681억원이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와 2.8%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도요타그룹 다음으로 가장 많다.

지난달 사장단 인사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이 북미 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차 창사 57년 최초로 외국인 최고경연자(CEO)로 내정된 것도 성과주의 기조의 한 단면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태훈 기아 전무가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해 부사장으로 승진됐다.

이 밖에 이정엽 현대로템 전무도 방산 사업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견인하며 부사장 승진과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에 임명됐다.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374억원으로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은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방산 부문이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48명)보다 많은 53명을 부사장·전무 등으로 승진시키며 미래 경영자 후보군 확대에도 힘썼다.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핵심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포석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순요 둔화)의 장기화 등의 상황에서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인재 발탁도 강화했다.

김창환 현대차 전무는 배터리·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한동희 현대차 전무도 부사장에 임명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데 집중했다"며 "향후에도 우수 성과를 창출한 인원 중심의 승진 인사를 통해 현재의 호실적을 유지해나가며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