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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 임박 복귀·잠겨 있는 브리핑실…尹 계엄령 기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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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12. 04. 00:46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관련 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저녁 서울역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심야에 전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독주를 더는 두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법 독주, 탄핵·특검 남발을 이어간 민주당은 지난 달 29일 급기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삭감해 단독처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는 3일 저녁 10시 25분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 다수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30여분 전에야 관련 내용을 듣고 대통령실로 긴급히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저녁 9시가 넘어가자 대통령실 기자단 사이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방송을 중계하는 방송사에 "생중계가 있으니 준비하라"는 공지가 전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발표자가 누구인지는 물론 발표 내용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전혀 없어 혼란이 가중됐다.

심지어 긴급 발표 소식을 듣고 용산을 황급히 찾은 기자들이 브리핑룸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에서 단독으로 계엄령을 선포했고, 대통령실 기자들은 브리핑룸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방송으로 생중계를 지켜봐야 했다.

그만큼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장관·검사·감사원장 탄핵 추진, 내년 예산 삭감 단독 처리 등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통해 만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직후 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을 임명했다. 박 계엄사령관은 대한민국 전역에 제1호 포고령을 내렸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현재까지 계엄령은 모두 16번 선포됐다. 이 중 비상계엄령은 이날로 12번째다.

야당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고 하며 "국민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배반했다. 이 순간부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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