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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홀린 ‘K-등산’, 산행 전 여기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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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11. 19. 18:01

관악산 도심등산관광센터 개장...등산객 만남의 장소로 떠올라
서울관광재단, 센터 3곳서 서울 등산 매력 알리기
외국인 관광객이 3분의 1, 장비 대여 편의성 호평
(사진5)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악산 연주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악산 연주암. / 서울관광재단 제공
"토요일 아침,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에서 만납시다."

서울관광재단이 시범 운영을 시작한 관악산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이하 관악산 센터)가 관악산 등산의 거점으로 떠올랐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등산로와 서울관광을 안내하고 아이젠, 등산화 등 등산장비도 대여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안내가 가능해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지난 1일 오픈한 관악산 센터는 개장 초기부터 전국 관광객들의 만남의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담소를 나누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고객 라운지는 이미 등산객 집결지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등산객들은 단체 행사·발대식을 위한 거점으로 관악산 센터를 거쳐가기도 한다. 방문객은 개장 첫 주말 1200명 이상을 기록했고, 2주 만에 누적 방문객이 5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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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관악산) 인포 데스크. / 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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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센터 전경. / 서울관광재단 제공
관악산 등산에 나섰다면 관악산 센터에 잠시 들러 여행 코스를 그려보는 것도 좋다. 센터는 신림선 관악산역 지하 1층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관악산 센터에서는 난이도별로 A, B, C 코스를 나눠 정보를 제공한다.
A코스는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코스다. 관악산공원-황톳길-관악산호수공원-무장애숲길-삼거리 약수터로 이어진다. 무장애 숲길은 완만한 경사와 넓은 보행로를 갖췄다. 데크길을 조성해 휠체어로 오를 수 있고 휠체어 주차 공간도 있다. 잣나무 쉼터, 바위 쉼터, 도토리 쉼터로 연결되는 순환형 숲길과 바위 쉼터부터 전망 쉼터까지 데크길로 가는 등반형 숲길로 구성됐다. 전망 쉼터는 남산 일대까지 보이는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황톳길을 걸으면 혈액순환과 소화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세족장이 있어 깨끗하게 집에 돌아가는 데 문제가 없다. 관악산은 무료 물놀이장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관악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전경
관악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전경. / 서울관광재단 제공
B코스는 A코스를 돌파한 뒤 이어서 공학관(상)-연주샘-연주대로 가는 코스다. 관악산의 정상인 연주대까지 가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등산에 자신이 있다면 가장 어려운 C코스를 통해 정상에 도전할 수도 있다. C코스는 자운암능선을 지나 연주대로 간다. 절벽에 위태롭게 자리잡은 모습의 연주암은 서울에서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관악산 센터는 절벽이 많고 미끄러운 바위가 많은 관악산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한 산행을 위한 아이젠, 등산화 등을 충분히 구비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혹은 외국인 관광객 동행 내국인들은 등산장비를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할 수 있다.

(사진10) 호암산 깃대봉에서 본 일출
관악산 서쪽에 위치한 호암산 깃대봉에서 본 일출. / 서울관광재단 제공
관악산 센터는 코스 인증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를 11월 말까지 진행한다. 코스를 완주하고 종이팔찌를 받아 SNS에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면 소정의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열린 개관 기념 방명록 이벤트는 3일 만에 2000여명이 참여해 성료되기도 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K-등산이 화두가 되면서 추후 더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관악산 센터가 관악산과 서울 산의 매력을 알리는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통해 서울 등산 관광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2022년 북한산을 시작으로 북악산, 관악산까지 현재 3곳의 센터를 운영한다. 센터는 관광객 대상 코스 안내, 등산 물품 대여, 탈의실 및 락커 제공 등 등산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적 방문객은 4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한 해에만 2만4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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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센터에서 코스 소개를 받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 서울관광재단 제공
특히 외국인 방문객의 증가가 눈에 띈다. 센터 누적 방문객 수 중 1만7600여 명이 외국인으로, 방문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국어 안내와 외국인 대상 편의 서비스의 높은 품질이 알려진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실시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체험 프로그램과 팸투어 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98.4%가 만족한다고 답을 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등산용품 대여의 편리함과 서울 전경을 볼 수 있는 경험 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외국인들이 서울의 명산을 즐길 수 있도록 센터별 정기·특별 산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서울 시내 주요 산의 다양한 코스에서 진행된다. 국궁체험 후 남산을 등반하거나 템플스테이 후 도봉산을 등반하는 등 등산과 한국문화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올해에는 지난 10월 말까지 660여 명의 외국인이 참여해 지난해(550명)에 비해 참여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야간 등반프로그램의 경우 올해 180여명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4) 북한산 영봉 단풍길 코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
북한산 영봉 단풍길 코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 서울관광재단 제공
(사진7) 불암산 릿지 클라이밍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
불암산 릿지 클라이밍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 서울관광재단 제공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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