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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직면 中 올 1∼3분기 혼인신고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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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1. 04. 18:13

1980년대 이후 역대 최저치 가능성
반등의 조짐도 그다지 보이지 않아 문제
반면 급증하던 이혼건수는 소폭 하락
중국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을 적극 권장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오히려 올해 1∼9월 혼인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인구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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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한 신혼부부. 정식 부부가 되기 위한 결혼 등기를 마쳤다는 증명을 하고 있다./신징바오(新京報).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가 지난 1일 공개한 올해 1∼3분기 전국 혼인신고 건수는 474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만3천건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569만건의 혼인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2022년 대비 증가한 수치였으나 고작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런민대학의 문화 평론가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지난 세기 70년대 말부터 시작된 독생자 정책으로 기본적으로 결혼 적령 인구가 줄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출생자 수가 감소한 것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혼인신고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젊은 세대가 가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출산 친화적 사회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당국의 홍보도 대대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정부의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전국의 연간 혼인신고는 2013년에 1346만건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2014년부터는 9년 연속 감소했다. 심지어 2019년에는 1000만건 이하를 기록하더니 2021년에는 800만건까지 추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2년에는 전국의 혼인신고 건수가 겨우 683만건을 기록해 '7백만쌍'이라는 마지노선까지 무너지고 말았다. 2023년에 768만건으로 다시 증가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는 2020∼2022년에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이 몰렸던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2024년의 혼인신고는 2022년의 683만 건보다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198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은 올해 초 출생률이 2년 연속 감소했다면서 새로운 결혼, 출산 문화의 형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주요 도시에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1∼9월 이혼 건수가 지난해 대비 6000건 감소한 196만천건에 그쳤다는 사실이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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