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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 이념대결로 번진 ‘엑스’ 사태…우파 지지자들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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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08. 10:19

독립기념일 상파울루서 수 천명 모여 항의 시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참석…대법관 탄핵 촉구
BRAZIL PROTEST BOLSONARO ELON MUSK X
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취지의 손팻말을 들고 거리 집회에 참석해 있다. /EPA, 연합
가짜뉴스 방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차단한 브라질 연방대법원 조치가 우파 성향 정치인과 그 지지자들이 대규모 항의 집회에 나서는 이념대결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비롯한 우파 성향 정치인과 수 천명의 지지자들은 브라질 독립기념일인 7일(현지시간)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대법원의 엑스 차단 조처를 성토하는 거리 집회를 벌였다.

브라질 국기 색깔인 노란색과 초록색 계열 옷을 입고 집회장에 나타난 이들은 대법원의 엑스 차단은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라는 이를 주도한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강하게 비난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지난해 1월 8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선거 불복 폭동과 관련,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개시 요청을 받아들이는 등의 결정으로 우파 진영으로부터 비판받아 왔다.

이들 중에는 "우리의 자유를 지켜줘 감사하다"며 브라질 대법원과 대립각을 세워온 엑스의 소유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찬양하는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든 열성 지지자의 모습도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군중 모임에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자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속 정당(자유당) SNS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독재자"라며 "의회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보다 더 큰 해를 끼치는 대법관을 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G1 등 현지 매체들은 이를 대법관 탄핵 촉구 메시지로 해석했다.

AP 역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030년까지 대선에 출마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날 집회를 통해 영향력을 확인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한 대선 결과를 불신하고 음모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선거법원으로부터 8년간 대통령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바 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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