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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토론 후 트럼프 ‘대세론’ 형성 추세...바이든, 후보 사퇴론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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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6. 29. 06:23

TV 토론 '승리' 트럼프에 연방대법원 판결 호재
1·6 의사당 폭동 참가자에 검찰 과잉 기소 판결
트럼프 '대세론' 형성 추세
바이든 "토론 못하지만 대통령직 잘 수행"
후보 사퇴론 일축...지지층 결집 안간힘
미 tv토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저녁(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방송국에서 2024년 대선 첫 TV 토론을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이후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세론'을 형성할 태세이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 내외 일각의 후보 교체론 대응에 급급한 모습이다.

아울러 연방대법원이 28일 2021년 1월 6일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연방의회의사당을 공격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에 대한 검찰의 업무방해 혐의 적용이 과도하게 판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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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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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유세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4시간 이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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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연방 상·하원의 2020년 대선 결과 최종 확인을 방해하기 위해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을 에워싸고 있다./AFP·연합뉴스
◇ TV 토론 '승리', 연방대법원 유리 판결에 트럼프 '대세론' 형성 추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한 유세에서 "안녕하세요. 버지니아, 지난밤 토론이라고 하는 걸 보신 분 있으신가요?"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불안정한 토론을 언급했다. 버지니아주는 민주당 우세주이지만, 글렌 영킨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고, 일부 여론조사 기관이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분류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곳이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이날 1·6 의사당 폭동 참가자 조셉 피셔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 검찰이 의회의 의사진행 방해 혐의에 대해 과잉 기소를 했다고 판결한 것을 '큰 승리'라고 규정했다.

대법원은 피셔가 단순히 의사당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 도착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경우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결정하고 사건을 하급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동일한 혐의로 잭 스미스 특검에 의해 기소됐는데, 특검은 기소를 유지하기 위해 해당 의도를 증명해야 한다.

이번 판결은 6대 3으로 결정이 났는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5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과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 커탄지 브라운 잭슨 대법관이 과잉 기소라고 했고, 나머지 진보 성향 대법관 2명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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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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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바이든, 당 내외 후보 사퇴론 일축....지지층 결집 안간힘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에 대한 사퇴론을 불식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힘을 쏟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 7곳에 속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우세 주가 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롤리에서 한 실내 유세에서 TV 토론에 대한 혹평을 의식한 듯 "나는 내가 젊은 사람이 아님을 안다"며 "나는 과거만큼 편안하게 걷지 못하고, 옛날만큼 술술 말하지 못하고, 과거만큼 토론을 잘하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내가 아는 바를 확실히 알고, 진실을 어떻게 말할지를 안다"며 "잘못된 일과 옳은 일을 구별할 줄 알고, 이 일(대통령직)을 어떻게 수행할지를 알며, 일을 어떻게 완수할지를 안다"고 했다. 당 내외 일각의 후보 사퇴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진심으로 내가 이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정말 솔직히 이 일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투표(VOTE)'라는 글자가 여러 개 새겨진 원피스를 입고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연단에 올라 전날 저녁 TV 토론 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한 것처럼 '남편 구하기'에 나섰다.

바이든 여사는 "어젯밤 토론 무대에서 진실성과 인격을 갖춘 대통령 조 바이든은 진실을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는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선캠프 공보 담당인 마이클 타일러는 이날 뉴욕으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기내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른바 '후보 교체론' 관련, "그에 대해서는 어떤(whatsoever) 논의도 없다"면서 "민주당 유권자들은 조 바이든을 후보로 뽑았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무대에서 최고의 밤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나쁜 비전을 가진 후보보다는 차라리 안 좋은 (토론의) 밤을 보내는 게 낫다"면서 "어젯밤 토론에서 실제로 미국 국민에게 보여진 것은 트럼프가 제기하는 위협이 구체화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령' 우려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81세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이기 때문에 나이는 이번 선거에서 차별화가 안 된다"고 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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