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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부커상, 獨 ‘카이로스’…황석영 ‘철도원 삼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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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5. 22. 08:56

한국문학, 3년 연속 최종후보 배출 '성과'
황석영 창비
소설가 황석영./창비
소설가 황석영(81)의 부커상 수상이 안타깝게 불발됐다.

부커상재단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동독 출신의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Kairos)를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카이로스'는 1980년대 말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유럽 현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이 작품을 쓴 에르펜벡은 1967년 동독의 동베를린 태생으로, 오페라 감독과 극작가, 소설가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작가 본인은 물론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도 시상한다. 이에 따라 '카이로스'의 영역자 마이클 호프만 번역가도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캐나다 작가 엘리너 와크텔은 "이 소설은 고통스러운 연애, 뒤얽힌 개인적, 국가적 변화를 풍부한 질감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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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 '카이로스'./부커상 홈페이지
부커상은 보통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다. 최종후보 6편에 포함돼 기대를 모았던 황석영의 장편 '철도원 삼대'(영어판 'Mater 2-10')는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비록 황석영이 수상에 실패했지만 한국 작품은 최근 3년 연속이자 통산 다섯 번째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최종후보작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전신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8년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과 2022년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이 상의 최종후보에 올랐다. 지난해엔 천명관의 장편 '고래'가 최종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들었다. 황석영은 장편소설 '해질 무렵'으로 2019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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