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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책 문화공간 넘어 ‘문화플랫폼’으로...‘서울야외도서관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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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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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
지난달 18일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 성인 중 책을 단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은 43%, 10명 중 6명은 1년 동안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슴 아픈 수치다.

다만, 안도감과 사명감을 동시에 갖게 한 부분도 있다. 서울 시민의 독서 경험을 늘리는데 '서울야외도서관'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실내에 한정됐던 도서관을 야외로 확장해 도심 속에서 '쉼'과 '문화예술'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한 세계 최초의 모델이다. 조용한 공간에서 엄숙하게만 행해졌던 도서관에서의 독서를 건물 밖, 탁 트인 푸른 광장으로 불러냈다. 딱딱하고 무거운 독서문화 대신 재미있고 편안하게 즐기는 새로운 독서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서울야외도서관을 이용한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울광장의 '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광장의 '광화문 책마당'을 방문한 시민 중 88.56%가 '1권 이상' 책을 읽었다고 답했다. '3권 이상' 책을 읽었다고 답한 시민도 14%나 됐다. 더 많은 시민들이 서울야외도서관을 찾게 되면 국민 종합독서율도 함께 높아지지 않을까?
올해 서울야외도서관은 '시즌2'로 한층 업그레이드해 시민들을 맞이한다. 특히 '책 문화공간'의 역할 뿐 아니라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의 다양한 정책과 매력을 소개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서울과 지역, 서울과 세계를 연결하는 '동행마켓'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장소도 넓혔다. 기존 '책읽는 서울광장'(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광화문광장) 외에 청계천에도 '책읽는 맑은냇가'를 조성해 졸졸 흐르는 청계천 물소리와 책이 함께하는 '물멍 책멍'의 도심 속 휴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각 장소마다 새로운 옷도 입었다. 운영 3년차를 맞은 '책읽는 서울광장'은 혼자서도, 여럿이도 함께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2~3인용 '가족 빈백'을 새롭게 개발해 비치했다. 상설무대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도 조성해 책과 문화예술을 언제나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광화문광장과 청계천에는 펀 디자인(Fun Design)을 반영한 매력적인 디자인의 의자, 조명 등의 시설물을 놓아 도시의 활력을 한층 높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여름에도 휴장 없이 열린 야외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운영시간을 뜨거운 볕이 내리쬐는 낮시간 대신 야간(16시~21시)으로 조정해 '밤의 야외도서관'을 선보인다. 한낮의 열기가 식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밤, 북라이트의 불빛이 '나'와, 내가 마주할 '책 속 세계'를 비춰주는 낭만적인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이번주 금요일인 17일부터 '밤의 야외도서관' 운영을 시작한다.

지난달 18일 개장 이후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3주 운영에 벌써 2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울야외도서관을 찾았다. 하루 평균 1만여 명에 가까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 춥고 길었던 겨울 동안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탁 트인 야외도서관을 그리워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시민들이 다시 열린 서울야외도서관을 반갑게 맞이해 준 만큼, 서울야외도서관을 '와, 좋다!' 하는 감탄이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더 나아가 더 자주, 더 즐겁게 책과 함께하는 일상 속 휴식과 몰입의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종합독서율 향상이라는 시대의 사명에 기여하는 사회적인 역할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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