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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윤대통령, 공정한 인적 쇄신 통해 ‘핵관’ 논란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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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재 기자

승인 : 2022. 08. 31. 17:49

증명사진
최근 대통령실 내부 조직 재정비 작업이 수면 아래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모양새다. 알려진 것처럼 정무수석실 비서관 2명이 이미 사퇴했고, 비서관급 이하 직원들의 추가 사퇴 가능성도 계속해서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선을 긋고 있지만, 전체 직원 420여명 중 80여명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에 대한 헌신적 자세'와 '업무 역량'을 언급한 것처럼, 이번 조직 개편은 능력 중심으로 업무분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등 대선 공신들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실에 합류한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이 이번 인적 쇄신의 타깃이 되는 이유다.

문제는 서초동의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 관계자)'들이 여의도의 윤핵관들을 수술대에 올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지점이다. 자칫 이번 인사 평가가 '쇄신'이 아닌, '축출'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공정하지 못한 인사 평가가 진행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순간 또 다른 '핵관' '문고리'의 탄생으로 비화된다.

윤핵관 추천 어공들의 능력 평가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검핵관이나 '늘공(직업 공무원)' 등 모든 인사에 있어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그간 드러난 민심 이반의 원인을 확실히 진단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아울러 비서관급 이하 실무진들만 쇄신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흘려 들어선 안 된다.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 중에서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공정'을 자신의 정체성처럼 쌓아왔다. 그것이 문재인정부의 인사 참사와 비교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1기 내각 구성 과정에서 각종 '찬스' 논란이 일면서 대통령의 공정도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인사 평가에선 공정한 인사를 통해 쇄신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길 바란다.
이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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