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들만 열네명’ 브라질 대가족...드디어 첫 딸 출산 ‘감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331010020007

글자크기

닫기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1. 03. 31. 10:57

20여년 전 첫 아들 출산한 이래 열네명의 아들을 얻은 부부, 드디어 고대하던 첫 딸 출산
축구선수 따라 이름 짓던 전통 깨고, 처음으로 손수 딸의 이름 지어주며 기쁨 표현
485965295
브라질에서 15번의 출산 끝에 딸을 맞이한 브라질의 한 대가족이 화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브라질 동부도시 살바도르(Salvador)에서 약 200km 떨어진 작은 시골마을의 한 대가족 이야기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44세 남성 이리네우와 40세 여성 주씨클레이지는 20여년 전, 첫 아들을 낳은 이후 열 명이 넘는 아들을 연이어 출산해 2016년 및 2018년, 언론에 소개되며 여러 차례 화제에 올랐다. 이들은 모든 아들에게 ‘R’로 시작하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아직 현직에 있는, 혹은 퇴직한 축구선수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이리네우가 제안했다고 한다.

딸을 기다렸지만 10년이 넘도록 아들만 출산하며 ‘잘못된 가족’이라는 장난스러운 별명까지 생긴 그들은 드디어 고대하던 순간을 맞았다. 14명의 아들들의 동생으로 여자아이인 하이아니(Raiane)가 태어난 것. 15번째 자녀인 딸 하이아니의 탄생은 14명의 형제들뿐 아니라 딸을 기다려왔던 부부에게도 큰 기쁨이었다.

주씨클레이지는 “이번 아이가 남자아이라도 전 여전히 행복할거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초음파를 통해 여자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삶의 행복이 완성된 기분이었습니다”라고 말했으며 이리네우 또한 행복함을 감추지 못 했다 .

하이아니의 탄생으로 인해 이 가족은 이제껏 고수해온 이름짓기 방식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부부는 첫 아이를 낳기 전, 아들을 낳으면 아버지 이리네우가 이름을 짓고 딸을 낳으면 어머니 주씨클레이지가 이름을 지어주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곧 딸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고 약속한 것이지만 주씨클레이지가 첫 딸의 이름을 지어 주는데는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축구선수 이름을 따라 딸의 이름을 짓지는 않았지만 집안의 전통을 따라 R로 시작하는 하이아니로 이름을 지었다.
이에 따라 가족은 Ronaldo, Robson, Reinan, Rauan, Rubens, Rivaldo, Ruan, Ramon, Rincon, Riquelme, Ramires, Railson, Rafael, Rodrigo 등 14명의 아들과 한명의 딸 Raiane로 이루어지게 됐다.

기다리던 딸을 낳은 이후 주씨클레이지는 이제 가족의 수를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며 시술을 받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이 부부는 대가족을 부양하며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덕에 맏이인 셋은 결혼을 하였고 손자도 생겼다. 가족은 최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헤쳐나가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