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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단식농성 미국인 죄수, 특별대우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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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4. 04. 10. 09:03

"비인간적 대우" 주장에 "병원서 특별 의료 혜택" 해명
불법 인터넷 장비를 반입한 죄로 쿠바 교도소에 4년여째 수감중인 미국인이 단식농성을 벌이자 쿠바 정부가 오히려 ‘특별한’ 수감자 대우를 했다고 밝혔다.

쿠바 외교부는 9일(현지시간)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낸 성명에서 미국인 재소자인 앨런 그로스(64)는 병원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등 정중하고 격식을 갖춘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하도급 업체에서 일하면서 2009년 쿠바 현지의 유대인단체에 인터넷망을 설치해주려고 방문했다가 체포된 뒤 2011년 재판을 통해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로스는 지난 3일부터 쿠바 교도소의 비인간적인 처우를 포함해 자신의 석방과 관련한 미국과 쿠바 정부의 ‘위선과 나태함’을 비난하면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변호사 스콧 길버트를 통해 8일 밝혔다.
길버트는 그로스가 항상 불이 켜진 적은 평수의 감방에서 다른 재소자 2명과 함께 지내면서 체중이 50㎏이나 빠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쿠바 정부는 그로스의 건강 문제 때문이 아니라 의료 전문가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려고 병원에서 수감생활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교부 관리는 “그로스의 건강 상태는 아주 좋고 안정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로스는 매주 영사급 외교 관리들이나 정치, 종교 관계자들을 만나고 가족과 변호사 접견이나 전화 통화, 이메일 수발신도 자유로웠다고 덧붙였다.

비달은 “쿠바는 15년 넘게 부당하게 미국 교도소에 갇혀 있는 3명의 쿠바인과 그로스의 석방 문제를 인도주의 차원에서 미국 정부와 해결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는 1998년 미국 플로리다주 해군기지와 현지의 쿠바 출신 망명인사를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한 혐의로 미국이 체포한 쿠바인 5명 가운데 최근 석방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과 그로스를 교환하자는 쿠바 정부의 견해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로스는 USAID가 2009∼2012년 이른바 ‘쿠바용 트위터’를 이용해 쿠바의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반정부 세력을 조직화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그로스의 변호사 길버트는 USAID가 그로스가 체포된 뒤 그러한 일을 벌여 목숨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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