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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엔진서 가창오리 흔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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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1. 25. 19:10

제주항공 기체 수습<YONHAP NO-4361>
15일 오전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체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
지난해 12월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유가족을 대상으로 초기 사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고 여객기 양쪽 엔진에서는 철새인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이날 오후 무안공항에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고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조사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54분 무안공항 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한 최초 교신을 했다. 이후 오전 5시57분 관제탑은 해당 여객기에 조류 활동 주의 정보를 발부했으며, 조종사들은 오전 8시58분11초 '항공기 아래 방향에 조류가 있다'고 대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오전 8시58분50초부터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의 기록은 동시 중단됐다. 이후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사조위가 추정한 시간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오전 8시58분56초 '비상선언(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사고기는 약 4분간 활주로 좌측 상공을 비행하다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우측으로 선회 후 동체 착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전 9시2분57초 활주로를 초과해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물)과 충돌했다.

사조위는 공항 감시 카메라(CCTV) 영상을 통해 항공기 복행 중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엔진조사 중 양쪽 엔진에서 깃털과 혈흔을 발견했으며, 이는 가창오리 깃털과 혈흔으로 파악됐다. 현재 발견된 시료로 조류 개체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는 알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조위는 엔진 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해 엔진분해 검사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또 전문적인 조사가 필요한 로컬라이저 둔덕 및 조류 영향에 대한 부분은 별도의 용역을 통해 연구할 방침이다.

현재 사고기 운항상황 및 외부영향, 기체 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FDR, CVR 및 관제교신 기록 등 자료는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 중이다. 다만 수 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조위는 밝혔다.

지난 20일부로 초기 현장조사가 종료됐으며, 정밀 분석이 필요한 잔해는 사조위 시험분석센터(김포공항)으로 운송됐다. 필요시 무안공항을 오가며 조사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사조위는 국제민간항공협약 부속서 13에 따라 사고 발생 30일째인 이달 27일까지 국제민간항공기구와 관계국(미국, 프랑스, 태국)에 예비보고서를 송부하고 사조위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예비보고서는 조사 초기 확보한 사실 정보(항공기 정보, 인적·물적 피해 현황, 현장에서 확인된 정보 등)를 신속히 ICAO 등에게 전파하기 위해 사용되는 보고서를 뜻한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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