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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선택한 하나금융, 브랜드 이미지 제고 성과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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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1. 13. 18:00

모바일뱅킹 성장·젊은 고객층 확보 노려
5대 은행중 뱅킹앱 MAU 4위...성장 총력
팬층 활용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예상
하나금융그룹 광고모델 지드래곤
11일 하나금융그룹의 광고모델로 선정된 가수 지드래곤(오른쪽)이 이를 기념해 하나금융 로고를 담은 네일아트 사진을 업로드했다./하나금융그룹, 지드래곤 SNS
하나금융그룹이 새로운 광고 모델로 지드래곤을 선정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모바일 뱅킹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젊은 고객층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일부 금융사에서 광고 모델 효과가 미비했던 사례를 고려할 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부각된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날 국내 대표 톱스타 중 한명인 지드래곤을 금융회사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앞서 축구선수 손흥민, 트로트 가수 임영웅,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방송인 강호동에 이은 대형 스타 기용이다. 하나금융은 지드래곤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그룹 방향성과 부합한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혁신과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지드래곤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면서 이전 모델들에게 지불했던 금액보다 훨씬 높은 모델료를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지드래곤이 모 맥주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돼 받은 모델료가 50억원으로 전해진 만큼, 하나금융도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높다. 역대 하나금융 모델들의 연간 모델료가 연예계에서 1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하나금융은 이번 선정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함께 모바일뱅킹앱의 MAU 제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의 MAU는지난해 12월 기준, 약 642만명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중 네번째에 해당한다.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1300만명대)과 신한은행의 신한쏠뱅크(1000만명대)와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은행과는 200만명가량 차이난다.

하나금융은 이와 같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지드래곤의 강력한 팬덤과 혁신적인 이미지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의 경우 2022년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이후 한 달 만에 뱅킹앱 '우리WON뱅킹'의 MAU가 50만명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같은 해 10월에는 연초 대비 94만명 가량 증가했으며, KB금융은 NCT 드림을, 신한금융은 뉴진스를 광고 모델로 선정한 뒤 각각 82만명, 78만명의 MAU 증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지드래곤을 광고모델로 선정한 이후 팬층의 결속력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것으로도 점쳐진다. 한정판 카드 출시 및 모바일 뱅킹 전용 상품 등 개발 가능성이 예상되며, 이를 통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금융 고객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광고 모델 선정에는 기대효과뿐만 아니라 리스크도 뒤따른다. 일부 은행에서 유명 배우 및 그룹을 기용했지만, 개인의 논란 등으로 큰 기대효과는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드래곤 역시 과거 일부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어, 하나금융이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유홍식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는 "광고모델은 제품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 외에도 기업의 이미지를 광고하는 역할도 있다"며 "모델이 논란에 휩싸일 경우 광고 집행 중단 및 이미지 손상 등으로 상당한 비용 부담과 브랜드 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지드래곤의 경우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가진 스타로, 리스크 우려도 크지 않다"며 "지드래곤의 이미지를 금융 브랜드와 어떻게 효과적으로 결합하고, 컨셉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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