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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2주 간의 동계휴정기를 끝내고 이 대표의 배임·뇌물 혐의 재판을 7일 재개했다. 법원 앞은 개딸로 대변되는 지지자들로 북적였고, 이 대표는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법정에 출석한 이 대표는 "재판이 공전되며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직선거법 항소심이 23일부터 시작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 이 대표는 "현 시국이 장기화되면 재판 출석이 어려워진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날 대장동 재판을 시작으로 이 대표를 둘러싼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 대표측은 비상계엄 사태를 핑계 삼은 재판지연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대장동 재판의 경우 '괴물재판'으로 불릴 만큼 진행이 더딘데다 2월 법원 정기 인사로 재판부 변동까지 생긴다면 재판 지연 가능성은 더욱 크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 법조인은 "판사 어느 누구도 나서서 대장동 재판을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범죄피고인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법리스크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사법부가 외면해 선 안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