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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구입한 상품을 당일, 다음 날 오전에 받아볼 수 있는 빠른배송은 이미 이커머스의 전유물이자 필수 서비스가 됐다. 쿠팡의 '로켓배송', 컬리의 '샛별배송'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모델로, 빠르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유통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홈쇼핑 업계는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빠른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일부 상품에 국한됐던 서비스를 점차 당일·새벽·휴일배송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오네(O-NE) 배송 서비스'를 통해 빠른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평일 오후 9시 이전에 구매한 상품을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새벽에 오네' 서비스를 포함해 '오늘 오네' '내일 꼭! 오네' '일요일이 오네' 등으로 빠른배송 영역을 넓혔다. 이는 지난해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이다. 현재는 TV·T커머스·모바일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은 '오네 배송' 도입 후 특정 카테고리의 매출이 단기간 내 30% 이상 증가하는 등 매출에도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새벽배송 서비스 '씽씽배송'과 당일배송 서비스 '투데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최근 한진과 손잡고 '직택배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오전 방송 상품을 주문하면 기존 평균 28시간이 소요되던 배송 리드타임을 절반인 14시간으로 단축해 빠른 배송을 실현했다.
GS샵은 '휴일에도 내일 도착 서비스'를 통해 빠른배송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패션 상품을 중심으로 토요일 방송에 서비스를 도입해 주말에도 소비자들이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운영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내년 설 연휴에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과 GS샵은 특정 지역과 상품에 한해 빠른배송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는 협력사의 수도권 창고에서 상품을 바로 출고해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도 빠른배송 확대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충청권(대전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까지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장했다. 고객들은 오후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으며, 휴일인 일요일에도 배송이 가능하다. 원하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배송 옵션도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빠른배송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쇼핑 만족도를 크게 향상 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홈쇼핑은 방송을 통한 실시간 제품 시연으로 신뢰를 얻고, 이커머스는 리뷰와 다양한 선택지로 구매를 유도해 왔다. 빠른배송은 이 두 강점을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방송에서 본 상품을 당일이나 다음 날 오전에 받을 수 있다면, 홈쇼핑의 기존 고객층은 물론 이커머스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빠른배송은 높은 물류 비용이 수반되므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효율적인 물류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일부 상품과 지역에 제한된 서비스 범위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