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기준치 최대 215배 초과
규제 사각지대에 소비자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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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맞아 축제 분위기를 내고,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한 저렴한 완구들이 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또다시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어려운 마당에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현실화 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크리스마스 시즌 어린이용 완구·장식품 등 15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6개 제품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시는 지난달엔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온라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아동용·유아용 동절기 섬유제품 26개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7개 제품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테무에서 판매된 아동용 재킷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의 622배 초과 검출되기도 해 논란이 됐다. 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산타클로스 장식 완구 2종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215배 검출됐고, 납 성분은 11배나 초과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기능 저하 및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발암 물질이다.
유해물질이 과도하게 검출되는 저렴한 중국 온라인 플랫폼 제품들의 국내 반입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직구 제품에서 유해물질 검출 시 긴급 대응 및 소비자 보호 체계 등 사후 대응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정부와 관계 기관이 안전성 검사 결과를 신속히 공개하고 긴급 대응 체계를 마련해 소비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며 "KC 인증 등 사전 예방 조치와 함께 유해물질 검출 시 즉시 회수와 소비자 경보 발령 같은 사후 대응 시스템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