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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침내 아시아나 품었다… 인사로 ‘화학결합’ 앞당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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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2. 11. 17:15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 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
통합 작업 약 2년 소요 예상
대한항공서 아시아나 경영진 합류 가능성 ↑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시 경쟁제한 우려<YONHAP NO-4320>
인천공항에 주기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연합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대금 8000억원을 납입하며 지분 64%를 확보, 마침내 최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4년에 걸쳐 핵심시장 공정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며 끝내 합병에 성공, 천신만고 끝에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꿈을 실현했다. 이제 남은 건 아시아나항공과의 소위 '화학적 결합'이다. 조직문화·인적 자원의 완전한 통합을 의미한다. 가장 큰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부터, 항공동맹 운영 방향,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합병 등 통합 작업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는 18일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예정한 만큼 적어도 이달 내에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한항공 측 임원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대금을 마저 납부하고 신주 1억3157만주(지분율 63.9%)를 취득한다. 당초 신주 인수 일정은 이달 20일로 예고했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지난달 28일 양사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일정이 전반적으로 앞당겨졌다.

EC는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C는 유럽 4개 노선 이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 취항 및 운항을 지원하고, 에어인천에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해당 조건을 충족했다.
이로써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 글로벌 경쟁당국 중 13곳의 승인을 받고, 미국 법무부(DOJ)의 결정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기업결합을 반대한다면 여부는 반독점법 소송 제기한다. 이날 신주 인수시까지 DOJ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기업결합을 승인한 셈이다.

상법에 따라 자금 납입 이튿날인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중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 인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6일 주주총회를 소집, 이사 선임 등을 결의하기로 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일단 2년간은 자회사 체제로 아시아나항공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통합을 실시하고, 산하 LCC를 통합하는 작업도 추진하겠단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양사의 완전한 결합까지는 마일리지 통합, 노선 효율화, 임금 체계 조정 등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 특히 내년 중에는 아시아나항공 주 사용 터미널을 기존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이전하려는 작업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측 인사가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으로 합류해 빠르게 화학적 결합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표이사 등 선임은 이사회 및 주총 결의사안으로 현시점 인사 관련 주요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조만간 인사 시점 등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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