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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號 출항 1년, ‘실적·주주·상생’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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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11. 20. 17:54

4대금융그룹 중 4조원대 실적 유일
'균등배당' 시행으로 주주환원 선도
탄탄한 CET1 연계 밸류업 방안 눈길
돌봄·소상공인 지원 상생금융 앞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3분기 기준 4조원대 실적을 기록한 데 더해,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음에도 KB금융의 밸류업 계획이 가장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주가 상승률도 70%를 돌파했다.

아울러 상생금융에서도 리딩금융그룹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데,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돌봄 공백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소상공인 지원도 강화했다. 양 회장이 지난해 취임 당시 제시한 "사회·고객·직원·주주가 함께 성장하는 가치 만들어 나가겠다"는 경영철학을 반영해 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1일 KB금융 사령탑에 올라선 양종희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양 회장은 당시 4가지 경영방향으로 '상생' '고객경험' '직원의 자긍심' '주주가치 성장'을 제시했는데, 1년이 지난 현재 이를 모두 실현해 가는 모습이다.

올해 양 회장의 경영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4조3953억원으로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3분기에 4조원대 순익을 나타내며 리딩금융그룹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했다. 특히 1분기에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손실 보상비용으로 8000억원 넘는 돈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신한금융그룹에 내줬는데, 2·3분기 연속 호실적을 내면서 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특히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였는데, 그 결과 은행의 그룹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63%에서 올해 56%로 개선됐다. 은행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권-카드-보험-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고르게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KB금융의 탄탄한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양 회장은 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선도적이다. 올해 1분기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정책을 도입했는데, 최소 연간 배당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내놨다.

올해 말 CET1비율 13%를 초과한 자본에 대해선 2025년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내년 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3분기 말 기준 KB금융의 CET1비율은 13.85%로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탄탄한 자본력을 자랑하고 있다.

양 회장은 밸류업 방안을 직접 발표하면서 "양적성장을 넘어 질적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수익성과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KB금융 밸류업 계획과 관련해 "78%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율에서 알 수 있듯이 KB는 이미 주주와 소통 및 신뢰 구축에서 다른 상장사보다 한참 앞서 있다"면서 "대기업들은 KB금융에서 밸류업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러한 노력에 KB금융 주가는 올해 날았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78.4% 급등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41.6%)과 하나금융(42.8%), 우리금융(29.4%)을 크게 앞선 상승세다.

양 회장은 상생금융에 공을 들였는데, 특히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들의 돌봄공백 해결에 적극 나섰다. 2018년부터 온종일 늘봄학교 지원사업을 시작했는데, 특히 올해는 지역 단위 돌봄 수요 해소를 위한 새로운 모델인 거점형 돌봄기관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7년까지 전국에 48개의 거점형 돌봄센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지원에도 두 팔 걷었다. 서울시 등 지자체와 저출생 위기극복 공동협력 MOU를 체결하고, 저출생 대책에서 소외됐던 소상공인을 위한 민관 공동 맞춤형 저출생 정책을 시작했다. 'KB마음가게 캠페인'을 전개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양 회장은 "사회, 고객,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가 KB의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고, 곧 주주가치 성장으로 연결된다"며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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