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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반달가슴곰 인공수정 성공…“생식기술 인정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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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이정연 기자

승인 : 2024. 10. 30. 17:36

연구진 전원 한국인…멸종위기종 보전 한 걸음 더
유전적 다양성까지 확보 가능성 커져
바이오
지난 28일 전남 구례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야생동물의료센터 모습./이정연 기자
최초로 한국이 반달가슴곰 인공수정을 2년 연속 성공한 가운데 종 보존을 위한 중장기적인 동결 기술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정진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야생동물의료센터장은 지난 28일 전남 구례군 의료센터에서 환경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야생생물에 수의학적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며 주요 활동으로 이같이 소개했다. 센터는 수의사 3명을 포함해 총 9명이 근무하는데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조사, 모니터링, 검출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바로 이 곳에서 반달가슴곰 인공수정 성공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현장에는 PCR이나 효소 면역 측정법(ELISA), 혈액검사 장비와 부검실, 번식 연구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엘리자
지난 28일 전남 구례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야생동물의료센터 번식 연구실 모습./이정연 기자
양 센터장은 "2011년부터 시작했는데 2018년도에 최초로 새끼 출산에 성공하게 됐다"며 "암컷, 수컷 곰을 데리고 인공수정을 할 수 있는 기술은 2년 연속 성공해서 검증이 됐지만 현재는 젊을 때 정자를 채취해 추후에도 인공수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동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팬더곰 외에는 곰 중에서 현재까지 동결 기술 개발을 포함해 인공수정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게 센터장의 설명이다. 센터의 목표는 최종적으로 동결 보존 기술까지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반달가슴곰은 서남아시아부터 북동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기술이 성공하면 국제적으로도 한국의 야생동물 생식 기술과 관련해 인정받을 수 있는 사례가 또 하나 만들어진다. 연구진 전원이 한국인이다. 해당 사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공식적으로 퍼블리시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16곳 야생동물 치료기관이 매해 2만 건 정도 야생동물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 곳에서 확장성 있는 연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양 센터장은 "유전적 다양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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