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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감당하기도 어렵다”…기업 이자보상비율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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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10. 23. 14:34

기업 여의도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전경./연합뉴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도 통계 편제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93만5597개)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91.1%를 기록해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은 지난해 기준 42.3%로, 2022년 수준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의 기업 비중은 2022년 34.2%에서 지난해 30.5%로 줄었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대기업이나 주요 업종에서의 수익성 지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나 소규모업체들은 대기업에 비해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취약기업 비중 자체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5.1%에서 -1.5%로 마이너스 전환되며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5.0%→-14.5%), 코크스·석유정제(66.6%→-13.8%)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1년 사이 2.3% 감소했다. 비제조업도 도소매업(12.1%→-2.1%), 운수·창고업(25.5%→-9.0%)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0.9%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022년 4.5%에서 지난해 3.5%로 하락해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았다. 아울러 부채비율은 2022년 122.3%에서 120.8%로 하락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31.3%에서 31.4%로 소폭 상승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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